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2010.08.31 14:17:29 호수 0호

“레임덕 피하려다 더한 실패”


이명박 대통령 8·8 개각 조목조목 비판
논란 일으킨 내정자들 자진사퇴 촉구해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8·8 개각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25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8·8 개각을 “실패한 개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개각, 특히 전면적 또는 대폭적 개각은 정부의 면모를 일신해 새로운 국정수행의 의지를 국민 앞에 보이는 데 그 주요한 의미가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총리를 비롯한 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그들의 행적과 품성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있다”면서 “레임덕을 피하고 국정수행을 강화하기 위해서 친정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오기가 이러한 실패를 가져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인적검증 기준을 더 엄격하게 강화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질타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것은 지금까지 문제가 된 사유들을 몰랐던 것이 아니고 검증기준에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명했던 것인데 앞으로는 이 검증기준 자체를 더 강화하겠다는 뜻이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던 후보자 선발기준에 관한 인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나온 여러 가지 문제 제기가 야당 측의 정치적인 공격이나 정쟁이라고만 치부하지 말고 진지하게 그 의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거액의 차명계좌 때문이라는 발언과 천안함 희생자 유족들을 동물로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조 내정자는 천안함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있을 수 없는 모욕적인 발언으로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부터 해야 했다”며 “해서는 안 될 말을 했기에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과부터 시작한 그는 이미 경찰 총수로서 자격에 큰 흠이 생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특히 “조 내정자는 청문회 자리에서도 변명과 사과를 하고 발뺌을 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사과했는데 진실 아닌 내용을 말했기에 사과한 것이라면 허위사실로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므로 마땅히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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