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공공기관장 하마평 총정리

2015.12.14 10:22:18 호수 0호

이름값보단 일할 사람으로 앉힌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차기 공공기관장 인선을 두고 하마평이 줄을 잇는다. 일부 후보자의 경우 정권 실세와의 인연 등 외적인 면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정치인 출신이 아닌 실무형 인사의 전진배치가 예상된다.



적게는 5곳, 많게는 6곳의 장관 교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규모는 중폭이지만, 이름값을 봤을 때 어느 개각 못지않다는 게 정·관계의 중론이다. 예상되는 자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뒤를 이을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교육부, 김희정 장관의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정종섭 장관의 행정자치부(이하 행자부), 윤상직 장관의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거기다 3년 임기를 마친 이성보 국가인권위원장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중폭 개각

핵심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장관의 뒤를 이을 자가 누군가 하는 문제다. 일찍이 “최 부총리의 후임은 ‘독이든 성배’를 쥐는 꼴”이라는 말이 관가에서 돌았었다. 내년 국제 수출경기 약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2%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이가 앉아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난 10일 “이번 개각의 핵심은 경제팀 교체”라며 “정책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경험 있는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거론되는 인물들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김동연 아주대 총장,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이다. 그 중 가장 유력한 자로는 임 위원장이 꼽힌다.

청와대가 임 위원장을 고려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일명 ‘초이노믹스’라고 불렸던 최경환표 경제정책을 바꾸기 보단 계속 이어갈 사람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결국 초이노믹스 2.0을 위해 그의 경제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임 위원장이 차기 경제부총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임 위원장이 적임자란 얘기가 있다. 청와대가 임 위원장의 업무 추진력과 관료조직 장악력 등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무엇보다 최 부총리와의 인연을 고려했을 때 그가 후임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있다. 최 부총리와 임 위원장은 같은 연세대 출신으로 학맥으로 이어진 사이다. 지난 3월경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일각에서는 최 부총리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현정택·안종범 청와대 수석들이 박 대통령 곁을 계속 지킬 것으로 예상돼 인선 가능성이 높다.

임 위원장의 이동은 연쇄작용을 일으킬 전망이다. 최근 박근혜정부가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임 금융위원장 인선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8일 열렸던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금융개혁이 구름에 붕 뜬 개혁이 아니라 실제 큰 변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임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관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임 위원장을 유임할 것이란 말도 있다. 때문에 김동연·김준경·신제윤 등 의외의 인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속단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게 관가의 중론이다.

총선 예상자 교체, ‘성배’ 받을 사람 누구?
집권 4년차 박근혜정부, 실무형 전진 배치

청와대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 기장 출마가 예상되는 윤상직 산자부장관의 후임 인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후보로는 이관섭 산자부 1차관,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사장,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김재홍 코트라 사장, 안현호 전 산자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 중 이 차관, 주 차관, 조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다면 이 차관이 이어받아야 된다는 말도 있다. 산업계 내부에서는 이 차관이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외에 주 차관은 정부기관 중 막강한 힘을 가진 기재부에 있었다는 점에서, 조 사장은 한전을 그동안 잘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누리과정 예산 등 정가의 민감한 문제가 산적한 교육부 인선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 나승일 전 교육부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 부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육개혁을 위한 외부인사 발탁도 점쳐진다.

그 외 정종섭 행자부장관의 뒤를 이을 인물은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정재근 행자부 차관, 이승종 지방자치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 대부분이 관료출신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김희정 여가부 장관의 후임에는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강은희 의원이 줄곧 거론돼 유력한 상황이다.


총선체제 전환

개각의 핵심 키워드는 ‘총선체제’로의 전환이다. 출마가 예상되는 5명의 장관 교체를 통해 여당, 나아가 친박계에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예상되는 혼란을 최소화해 집권 4년차를 돌파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기존에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중용했다면, 이번에는 실무진을 앞세운 관리형 내각이 될 공산이 크다. 과연 막강한 후보들 속을 뚫고 차기 기관장에 오를 사람은 누가 될지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냉정한 장관 평가
임종룡 1위, 최경환 2위…꼴지는 누구?

‘국가미래연구원’이 지난 8일 공개한 ‘장관평가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26명의 장관 중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자질능력평가에서 1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은 최하위에 그쳤다.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교수·연구원 등 전문가 20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29일까지 조사한 결과, 임 위원장은 10점 만점에 5.5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2위 최 부총리는 5.43점, 3위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5.28점을 각각 기록했다. 하위권을 보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4.20점,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4.09점, 정종섭 행자부장관이 3.46점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대통령이 약속한 ‘책임장관제’ 실시 ▲장관 임명 시 관료에만 치중하기보다 국민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의 발탁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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