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도매업자들 죽어 나간다”

2010.08.31 09:15:00 호수 0호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지난 6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마트몰을 다음달 5일 확대 오픈하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마트몰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온라인쇼핑몰과 달리 영세 자영업자들에게까지 직접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에 중소상인들은 이마트가 본격적인 도매 유통에 나서면서 그 방법의 하나로 이마트몰을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측 관계자는 “도매 유통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이마트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채널에서도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며 “이마트몰의 B2B 사업 강화는 도매 유통 영향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마트몰을 통한 B2B 시장 공략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마트가 도매 유통에 나서면 중소 도매업자들이 죽어 사실상 이마트가 도매 유통채널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며 “도매 유통을 장악한 이마트가 납품 가격을 올리거나 일선 슈퍼를 상대로 SSM 가맹점 전환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럴 경우 이마트 외에 유통채널을 잃은 영세 슈퍼들이 이마트 가맹점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이마트의 영업직원들이 서울 지역 슈퍼마켓을 돌며 이마트 SSM 가맹을 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측 관계자도 “이마트의 도매시장 진출은 소매업이냐 도매업이냐 차이만 있을 뿐 골목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직접적인 SSM 시장 진출과 다르지 않다”며 “이마트몰의 B2B 시장 공략 역시 도매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B2B 시장에 대한 언급은 이마트몰을 통해 직접적인 도매 유통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용량 식자재를 구비해 자영업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가 동네 슈퍼의 제품을 공급할 경우, 이마트는 구매력을 키워 제조업체와 가격협상에 좀더 유리해지고 동네슈퍼는 싼값에 물건을 넘겨 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며 “골목 상권 장악이나 SSM 사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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