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2010.08.24 11:27:29 호수 0호

“정치할 생각 없다”


8·15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된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서 전 대표는 6선 의원을 지낸 친박계 ‘어른’으로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았었다. 18대 총선에서는 친박 인사들이 낙천하자 한나라당을 탈당, 친박연대를 출범시켜 ‘박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18대 총선을 앞두고 김노식·양정례 전 의원에게 32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와대는 8·15를 맞아 서 전 대표의 남은 형기 중 6개월을 감형키로 결정했다. 서 전 대표는 이미 5개월여를 복역한 만큼 이번 감형으로 연내에 가석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전체 형기의 3분의1 이상만 복역하면 가석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형기의 70~80%를 복역해야 가석방을 집행해온 내규를 내세우고 있어 2~3개월 더 복역할 수 있지만 연내에 ‘자유로운 몸’이 될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정치권은 서 전 대표가 가석방 후 정계 복귀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친박계의 어른’이 돌아오면 친박계 좌장격이었던 김무성 원내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이었던 유정복 의원의 입각으로 약해진 친박계 내부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친박계 중진 8·15 특사로 특별감형
“정치할 생각 없다” 정계 복귀 선 그어


하지만 서 전 대표는 향후 정치 행보에 선을 긋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최근 미래희망연대 당직자를 만나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미래희망연대 한 당직자는 최근 심혈관 협착 증세 등에 따른 형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경기도 퇴촌에 머무르고 있는 서 전 대표를 만나 “정치는 잊으시라”고 건의했으며 서 전 대표도 “알겠다. 정치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서 전 대표는 심혈관 협착으로 충격시 돌연사 위험이 있다. 질병치료가 우선”이라며 건강상 이유를 들어 향후 정치활동 자제를 권고했으며 서 전 대표도 이를 수용했다는 것.

무엇보다 이번 특사에서 형량이 줄었을 뿐 복권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서 전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정가 인사들의 전언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지금 상황으로는 정치 활동이 힘들어 보이지만 언제든 다시 정계에 발을 들이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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