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반연대' 수상한 움직임 포착

2015.12.07 10:26:05 호수 0호

"신생 언론사와 손잡고 '반기문 띄우기' 나서"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 친반연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친반연대는 조만간 여의도에 정식 사무실을 개소할 예정이다. 특히 친반연대는 최근 한 언론사와 손잡고 반 총장 노벨평화상 추천 운동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 친반연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친반’은 ‘친(親)반기문’의 약어로 친반연대는 ‘반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반기문 대망론

반 총장 측은 친반연대는 자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단체라며 펄쩍 뛰고 있지만 차기 대선을 2년 앞둔 시점에 반 총장의 지지자들이 처음으로 정치 세력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친반연대의 정치적 의미는 작지 않다.

친반연대의 장기만 대표는 최근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여의도에 정식 사무실을 개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이미 사무실의 내부공사가 마무리 단계고 당원들과 언론인들을 초청해 개소식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의도 사무실의 주소는 정식 개소식까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현재 친반연대의 임시 사무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해 있다. 강남 한복판이지만 무척 허름한 주택가 골목 구석이다. 내부는 작은 사무실로 꾸며놨지만 외관은 일반 가정집과 별반 차이가 없다. 때문에 많은 언론들이 사무실을 방문해보곤 친반연대가 사실상 유령단체가 아니냐는 분석을 했었다. 하지만 친반연대가 여의도에 정식으로 사무실을 개소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이 같은 논란은 어느 정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반연대는 최근 <뉴스투게더>란 언론매체와 손잡고 반 총장 노벨평화상 추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친반연대 장 대표는 현재 <뉴스투게더> 부회장으로 추대되어 있다. <뉴스투게더>는 설립된 지 3개월가량 된 신생매체다.

공개된 회사정보에 따르면 <뉴스투게더>는 자본금 1억원에 사원수 12명 규모의 작은 매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뉴스제공뿐만 아니라 동제월드라는 계열사를 통해 광고서비스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해당 매체의 회장이자 편집인인 전상권 회장은 장 대표와 10년 전 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전 회장이 처음부터 친반연대의 출범을 도운 것은 아니고 출범 막바지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회장은 현재 친반연대 중앙회 상임고문도 맡고 있다.
 

<뉴스투게더>는 신생매체지만 전 회장은 과거 <주민신문사> <우리동네뉴스> <코리아로컬뉴스> 등의 편집국장과 부회장 등을 지내며 언론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만간 여의도에 정식 사무실 개소
박근혜 지지 사이트 운영자도 참여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전 회장이 지난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만든 ‘호박넷’이란 사이트의 운영자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호박넷이란 ‘호박(박근혜를 좋아하는)’과 ‘네트워크’의 합성어로 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사이트였다. 공식홈페이지와 미니홈피를 이미 갖고 있던 박 대통령이 당시 호박넷을 개설한 것은 차기 대권행보와 관련한 외연확대 시도로 해석돼 나름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전 회장은 “나는 정치와 관련이 없고 그저 박 대통령이 좋아 호박넷 운영자로 활동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기자가 여러 정황 증거를 토대로 캐묻자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은 맞지만 정식으로 직책을 가지고 활동했던 것은 아니고 그저 물밑에서 박 대통령을 응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근혜-반기문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과 인연을 갖고 있는 인물이 친반연대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해당매체의 보도는 대체로 친정부적인 내용들이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해당 매체의 메인뉴스 4꼭지는 ‘박 대통령, 에너지 신산업 통한 기후변화 비전 제시’ ‘한·중 FTA 비준 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박 대통령, 파리서 신기후체제 선도국 입지 다진다’ ‘김현웅 법무, 복면 쓴 폭력행위자, 양형기준 상향해 엄단’ 등이었다.
 

정치권에서 박 대통령이 후계자로 반 총장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전 회장은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뉴스투게더>의 간부들은 대부분 친반연대 간부로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마케팅본부장 조효래씨는 친반연대 서울지회장을 맡고 있고, 편집국장 김병철씨는 대구지회장을 맡고 있는 식이다.

또 친반연대는 해당 매체 명의로 구직사이트에 글을 올려 반 총장 노벨평화상 추천 홍보요원을 모집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담당자는 친반연대 장기만 대표였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구직사이트에서 자신을 <뉴스투게더>의 인사담당자로 적시해 놨다. ‘행운경마’라는 업체가 <뉴스투게더>와 제휴사로 소개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행운경마라는 업체는 <뉴스투게더>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위치해 있었다.

혹시 사행성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뉴스투게더> 전상권 회장은 “행운경마를 운영하는 분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제휴를 맺고 있는 것뿐”이라며 “해당 업체는 사행성 사업을 하는 업체가 아니라 경마 승률정보를 역술로 풀어 제공하는 업체다. 정보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고 적중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친반연대 정체는?

한편 장 대표는 친반연대를 평가절하 하는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달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친반연대에 전직 국무총리가 참여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친반연대에 참여하기로 한 사람들 중) 5선의원도 있고 3선의원도 있고 전직 국무총리도 있다. 하지만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 참여하려는 사람이 많다. 다 때가 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이라면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일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체가 확인 된 바는 없다.

장 대표는 “친반연대가 반 총장과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친반연대에 반 총장 지지자들을 잔뜩 모아놓으면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반 총장을 돕겠다는 자신들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나면 불과 몇 개월 후 각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질 텐 데 누군가 미리 물밑에서 작업을 해놓지 않으면 반 총장이 대권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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