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2015.11.30 10:24:15 호수 0호

닉 소프 저 / 어언무미 / 1만3800원

‘x세대’ ‘신세대’라 불리며 배고픔 없이 자란, 당시 개인주의라는 오해를 받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즐겼던 세대가 사회에 편입되어 지금 30~40대가 되었다. 세상은 쉽지 않았다. ‘먹고사는’일에 열중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렇다 보니 ‘욕망’은 점점 억눌렸고 ‘분노장애’로까지 확장되는 듯하다. 너무 과장된 평가일 수 있다. 하지만 어쩌다 어른이 된 지금의 그들이 어른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재미’를 추구해온 그들의 욕망이 조금씩 사회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는 최근 트랜드서에서도 자주 언급되었다. 많은 돈을 쓸 수는 없지만 다양한 관심사들이 작지만 강한 소유욕과 모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다양한 직장인 프로그램도 인기다. 여행, 음악, 미술, 사회체육, 요리, 해외직구 등 지금의 재미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잠재된 재미의 추구는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무척 제한적이다. 객관식 답안을 작성하 듯 지금 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른 느낌이다. 그렇게라도 재미를 찾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마저도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잊었던 관심 분야를 검색하거나 텔레비전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전부다.
저자는 1년 동안 한 주에 한 가지씩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장거리 수영, 클럽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즐기는 일 같은 간단한 것부터 영국 땅을 끝에서 끝까지 여행하고 영국택시인 블랙캡을 몰로 몽골까지 가는 일도 단행했다. 기네스북에도 도전했다. 가장 쉬워 보였던 ‘크림 크래커 빨리 먹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깨진 유리 위 걷기’를 성공한 저자는 독자들에게 강하게 도전을 권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제작해 싱글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였고 한동안 보트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단식, 문신, 페스티벌 즐기기, 제모, 알몸수영, 최면, 비아그라 복용까지 평소 궁금했던 것들은 물론 블로그를 통해 그에게 제안해온 것들 또한 시도했다. 모든 시도가 그에게 행복감을 주진 못했지만 도전을 통해 그는 진정한 재미를 찾는 방법을 터득해갔으며 그 경험은 유쾌한 문체와 함께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는 그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을 정하고 시도하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공유하면서 그의 도전은 그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일까지 도전하게 만들었다.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한 1년의 여정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삶 전체를 관통하는 큰 깨달음을 그에게 선물해준 것이다. 또한 그의 프로젝트는 다른 인생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를 따라 자신만의 ‘52가지 새로운 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신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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