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은 청소년들 아찔한 성매매 실태고발

2010.08.17 10:50:53 호수 0호

‘아이템’ 받고 성관계, ‘일그러진 성(性)’ 충격!


여름방학 동안 유흥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인터넷 채팅을 이용해 직접 성매매에 나섰다. 청소년 성매매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청소년 성매매는 어린 영혼과 한 가정, 사회를 뿌리째 병들게 하는 악성 바이러스로 급속히 확산됐다. 과거 청소년 성매매는 일부 탈선 청소년들과 비도덕적 어른들만의 이례적인 일로 치부됐지만 현재 자행되고 있는 청소년 성매매는 더 이상 삐뚤어진 소수의 문제로 넘기기 힘든 상황이 됐다.


오갈 데 없는 청소년 ‘재워주겠다’ 얌체 어른들
돈 대신 게임 아이템 받고도 ‘몸’ 아끼지 않아


방학기간 중 이루어지는 청소년 성매매의 심각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방학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청소년 성매매 탓에 전국 경찰서는 이 기간을 ‘청소년 성매매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해놓고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청소년 상담지원센터 관계자는 방학기간 동안 청소년 성매매가 급증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방학하면 성매매?



경찰에서 방학기간 동안 집중단속을 벌이기 때문에 단속되는 수치가 많을 뿐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가출 청소년이거나 학업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방학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또 방학이 아니어도 단속에 걸려 상담지원센터로 인계되는 청소년이 상당수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에 따르면 경찰 단속에 걸려 이곳으로 인계된 청소년은 하루 정도 이곳에 머물며 기본적인 상담을 받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집으로 돌려보내지거나 서울 지역의 청소년 쉼터로 보내진다.

이곳에서 밝힌 성매매 청소년들의 주요 특징은 만15세에서 17세 사이의 중퇴생이 많고 결손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가출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성매매 및 성경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 용돈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하게 되고 성매수자를 알게 된 경로는 거의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다. 

일반 성인들은 청소년 성매매의 원인을 ‘용돈을 벌기 위해’ ‘좋은 브랜드의 옷을 입고 싶어서’ 등으로 알고 있다. 물질중심주의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나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하지만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하는 이유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대부분 가출 청소년이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선택한다는 것.

청소년 성매매와 관련 경찰관계자는 “청소년 성매매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와 각종 클럽, 메신저 등을 통해 거의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특히, ‘버○○○’라는 메신저는 10대 청소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의 ‘Y’클럽, 메신저 ‘버○○○’, 채팅사이트, 애인대행 사이트 등이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이 채팅을 통해 성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려고 하는데다 얌체같은 어른들이 익명성을 무기로 거리낌 없이 아이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자는 지난 8월11일 자정이 넘은 시간 17세 여고생을 가장해 채팅방에 접속했다. 접속 5분이 넘기도 전에 10여 명의 20~30대 남성들이 앞 다퉈 쪽지를 보내왔다.

기자의 외모와 조건을 확인하려는 시도였다. 17세의 여고생이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남성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 “영계면 나야 좋지”라면서 흑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상대할 여고생의 외모와 성경험, 만남의 조건 등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원조교제를 뜻하는 ‘ㅈㄱ(조건)’이라는 인터넷 은어를 사용하며 노골적으로 마수를 뻗는 이들도 허다했다.

청소년들이 성매매의 유혹에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노출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성매매의 법칙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성매수자=남성, 성매매자=여성이라는 공식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 청소년 성매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성인 남성들이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남성 청소년을 유혹해 돈을 주고 관계를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더군다나 성매수자는 30~50대의 남성으로 연령이 다소 높은 반면 성매매자는 20대 미만의 청소년이 대부분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이들은 가격을 놓고 적극적으로 흥정을 하는 원조교제와는 달리 채팅 사이트에서 은밀히 활동하며 대상을 물색한다. 자연스럽게 채팅을 하다가 어느 순간 “어디 바람 쐬러 가지 않겠느냐” “맛있는 것을 같이 먹으러 가자” “동생 같아서 좋다”는 등의 말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한 뒤 만남이 이뤄지면 본성을 드러낸다.

이와 관련 새날을여는청소년쉼터 관장은 “여성 청소년과 달리 남성 청소년들은 가출을 하지 않고 학교에 다니면서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유행하는 게임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도 경찰 수사 물망에 오른 적이 있다. 이름하여 ‘언조족’. 말씀 언(言)과 도울 조(助)를 합친 말로, 단어 그대로 채팅(言)과 함께 무엇인가 도움(助)을 줘야만 성관계에 성공할 수 있다.

남성 청소년도 성매매

언조족은 인기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청소년 성매매의 표적이 돼버린 채팅사이트가 아닌 만큼 안전한 탓에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은 ‘서울여자, 18세, ○○칼 구함’ ‘혜화동 PC방, 여중, XX 아템 좀’ ‘초보, 예쁨, 도와주세여’ 등의 글을 계속 올리며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걸한다.

이들이 구하는 아이템들은 보통 10만원~20만원에 거래되는 것들로 심지어 돈을 주고 사기조차 어려운 수백만원짜리도 있다. 때문에 게임 속 아이템을 얻기 위해 청소년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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