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 두 발목 절단…안타까운 사연

2010.08.17 09:41:59 호수 0호

“버스 탄 지 1분 만에 천사 같은 내 딸이…”

시내버스 폭발사고로 두 발목이 절단되는 큰 부상을 당한 이효정(28·여)씨는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년 전 집을 나간 아버지 대신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보살피며 돈을 버는 등 착실한 효녀였다는 것.

지난 9일 사고 발생 직후 한양대 병원으로 옮겨져 10일 새벽까지 절단된 발목 봉합수술을 받은 이씨는 의식을 찾고도 극심한 통증 때문에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11일 간신히 정신을 차린 그녀가 어머니에게 맨 처음 건넨 말은 “울지 마. 나 괜찮아”였다.

현재 이씨의 두 다리는 ‘준 절단 상태’로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여부는 재수술을 해봐야 알 수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조각난 척추를 맞추는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동대문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이씨는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사원이었다. 직원 5%에게만 주는 ‘우수사원상’을 한 번도 놓친 적 없고, ‘고객친절상’도 늘 이씨의 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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