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시장, 경쟁력을 키워라!

2015.11.09 10:14:49 호수 0호

세분화되는 커피전문점

커피 시장이 쪼개지고 있다. 시장이 성숙해지고 제품 품질 수준이 비슷해짐에 따라 시장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가 시장이 들끓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틈새시장으로 눈 돌린 커피전문점
생과일주스, 베이글…새로운 활력소

한동안 이디야와 파리바게뜨를 필두로 2000원대 중저가 커피바람이 불더니 이제는 1000원대 커피 열풍이다. 저가 생과일주스도 나타났다. 기존 커피전문점은 베이커리와 음식 등을 잇따라 내놓거나 스페셜티 커피로 승부한다. 베이글카페, 브런치카페도 등장했다.

1000원대 커피는 주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베이커리전문점 등 커피를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던 업종에서 많이 취급했다. 중저가 커피의 원조격인 이디야가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1000원대로 가격을 낮춘 저가 커피가 등장하며 소비자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빽다방’이 대표적이다. 빽다방은 ‘싸다! 크다! 맛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아메리카노가 1500~2000원이다. 주스가 2000원대, 아이스크림과 소시지빵 등도 대부분 2000원대다. 2006년부터 시작한 빽다방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맹점 사업을 본격화, 최근 300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40여 개에서 7배 넘게 가맹점이 생겨난 것. ‘커피식스’도 저가커피 시장에 가세했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형태로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선보인다.

1000원대 커피


커피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저가 생과일주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쥬씨’는 매장에서 직접 갈아 만든 생과일주스를 1500원부터 판매한다. 1L대용량은 3800원이다. 2009년 서울 건국대 앞에서 시작한 쥬씨는 건국대 인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올해 5월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5개월 만에 매장 수를 70여 개로 늘렸다.

커피 시장이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주요 커피전문점이 음식 메뉴를 집중 육성하는 등 새로운 얼굴 상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줄어든 커피 소비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새로운 메뉴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커피전문점들의 경쟁 양상이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커피 품질은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특화상품 개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카페베네’는 커피 외 부가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2012년에는 커피와 부가상품 매출 비중이 60대 40이었으나 최근에는 55대 45로 나타났다. 매년 가을에는 식사대용식이나 베이커리 등을 신메뉴로 내놓는다. 지난 10월에는 리조또, 로제펜네, 크랩멜트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콘셉트의 겨울 신메뉴 6종을 출시했다. 아침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잉글리쉬머핀부터 간편하게 먹기 좋은 파스타, 그라탕, 리조또, 샐러드 등을 내놨다. 아침이나 점심을 간단히 커피와 먹으려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서다.

‘카페마마스’도 최근 쇼핑묠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상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파니니와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생과일주스나 커피와 함께 판매한다. 서울 서소문에서 시작한 카페마마스는 현재 여의도, 광화문, 타임스퀘어, 코엑스 등에 15개 매장을 두고 있다.

베이글전문점도 뜨고 있다. 베이글과 커피를 내세운다. ‘카페베네 126베이글’은 9종의 베이글빵과 14종의 크림치즈로 샌드위치, 버거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먹을 수 있는 전문점이다. 맛이 담백하고 식감도 쫄깃해 아침이나 점심에 커피와 함께 먹으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기존 카페베네 매장보다 매출이 30% 이상 높다는 점이 입소문 나면서 신규 점포 개설과 업종 전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글은 국내에서 그동안 베이커리, 커피, 패스트푸드업계에서 신메뉴를 종종 출시해왔다.

꼼꼼한 분석 필요

2000년대 후반 베이글을 내세운 브랜드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하지는 못했다. 최근 들어 대학가, 역세권 등에서 2030 여성층을 공략하며 베이글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직영점 형태로 운영 중인 퀸즈 베이글은 이대생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커피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간 1.8kg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커피 품질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가격 파괴를 하거나, 부가적인 상품을 더하는 식이다. 저가 커피의 경우 가격파괴를 통한 박리다매 전략이 가져오는 육체의 피로나 품질 저하가 가져오는 매출하락을 극복하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사야 이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집 건너 한집이 커피전문점이고 커피 외에 주스 등 대체품도 많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다.

몸은 힘든데 정작 돈은 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저가 커피(음료) 외에 이익을 내는 메뉴가 있는지,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메뉴 구성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 베이글카페는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물류시스템이 뒷받침 되야 한다. 따라서 본사가 탄탄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췄는지 살펴야 한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