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플랜트서 중국에 뒤처진다고?”

2010.08.10 10:00:00 호수 0호

정부, 이란 제재 동참… 외교력 중대 고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 조치의 여파로 관련 국내 기업이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중기적으로 국제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부문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이란 금융거래가 잠정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우리의 비교 우위 분야인 건설과 플랜트, 석유화학공업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이란에서는 대림산업과 두산중공업 등 3개사가 정유시설 증설 및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건설 등 16억 달러 규모의 6개 사업을 수행중이다. 더욱이 이번 제재로 중기적으로는 건설 플랜트 부문에서 중국의 영향력 강화와 경험 축적의 기회로 이어져,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한편 북한을 압박하는데 미국 신세를 지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제재에 동참한 정부는 UN 회원국으로서 결의를 이행하는 수준에서 이란 제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독자 제재에 따른 우리나라의 실(失)이 너무 많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선제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보다는 미국의 이란제재법 시행세칙이 나오는 10월1일까지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말 이란은 제재에 동참하는 나라와 모든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우리나라 기업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규모는 97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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