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이끄는 3인의 CEO 열전

2010.08.03 09:49:57 호수 0호

국내는 좁다! 해외로~ 해외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독립 창업 형태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 브랜드만 3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국내가 좁다고 해외 진출에 힘을 쏟는 브랜드들이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춰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일조하면서 외화벌이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들 브랜드 CEO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봤다.  

토종 브랜드로 글로벌 위상 높인다
카페띠아모 김성동 대표

국내 주요 일간지 선정 창조경영인 대상, 네티즌 선정 여성 소비자 선호브랜드 대상, ‘2008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기업&인물’ 선정. (주)띠아모코리아의 ‘카페 띠아모’(www.ti-amo.co.kr)의 김성동 대표 이야기다. 40대 초반의 나이에 아이스크림 전문가로서 ‘띠아모’라는 브랜드를 단시간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 그의 추진력과 사업가로서의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론칭 5년차에 접어든 띠아모를 국내 270여 개 매장, 세계 7개국 12개 매장 개설로 성장시킨 저력이 돋보인다. 김 대표의 자부심이기도 한 ‘카페 띠아모’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다. 국내에서 로스팅 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다양한 음료, 샌드위치, 와플 등의 베이커리 제품을 판매하는 토종 프랜차이즈다. 2006년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연차로는 5년이지만 김 대표가 아이스크림과 인연을 맺은 것은 훨씬 전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아이스크림 하나에 매달린 그는 아이스크림 박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업을 시작했었지만 아이스크림처럼 잘 아는 분야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고 접어야 했지요. 시기도 잘 만났어요. ‘웰빙’이라는 트렌드와 젤라또는 최상의 궁합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미국식 아이스크림보다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내놓는 이탈리아식 젤라또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았다. 유지방 비율이 절반 이상 낮고 상큼하면서도 담백한 젤라또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거란 확신도 있었다. 국내 최초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라는 콘셉트를 내놓으면서 ‘복합화’에 비중을 실었다.

젤라또 하나로 안주하지 않고 제품개발과 메뉴의 다양성에 집중해 여러 소비 계층의 입맛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은 고품질의 커피도 갖췄다. 국내에 커피 로스팅 공장을 설립,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전문가가 생두부터 직접 선별해 로스팅한다. 띠아모는 처음부터 세계 진출을 염두하고 18개국에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지난해에는 필리핀에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매장을 오픈,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300호점, 2012년까지는 500호점, 나아가 연매출 1000억원에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10위권 진입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냉각테이블로 세계 맥주시장 큰 일 낸다
(주)디즈 한윤교 대표이사 

치열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폐점율 ‘0%’는 신화로 불리운다. (주)디즈의 생맥주 프랜차이즈 ‘가르텐비어’는 믿음과 나눔 경영으로 이같은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혜주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해외진출에도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르텐비어의 특징은 냉각테이블이다.

테이블에 생맥주 한 잔 크기의 구멍을 파서 여기에 첨단소재인 열전소재(전류가 흐르면 앞면은 차가워지고 뒷면은 뜨거워지는 반도체)를 설치, 시간이 지나도 생맥주를 차갑게 유지하며 탄산(맥주 김)도 빠지지 않도록 한 장치다. 맥주잔을 여기에 끼워놓고 먹으면 가장 맛있다는 ‘4도 맥주’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한윤교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한 대표는 “남미인들의 길다란 잔에 맥주를 넣고,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테이블에 고정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냉각테이블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르텐비어의 특징은 가맹점 사후관리다. ‘가맹점 밀착경영’을 모토로 전 사원의 슈퍼바이저화를 추진, 본사 직원 모두 각자 담당매장을 배당받아 관리하고 있다. 해외진출은 가르텐비어 매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시작됐다.

한 대표는 “덥고 습한 기후의 중국 남부와 동남아 지역의 경우 냉각테이블을 이용한 생맥주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015년까지 중국 50호점, 베트남 30호점을 출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한 매출 목표 금액은 2000억원 정도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아시아시장 진출 매장만의 특징도 구상했다. 술을 마시며 게임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문화를 고려해 게임테이블도 설치할 계획이다.

메뉴는 퓨전양식을 기본콘셉트로 중국, 베트남 등 각국의 특색에 맞는 현지화 작업화를 거친 국내 가르텐비어 메뉴와 한국식 주점메뉴, 현지메뉴를 함께 구성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해외 진출에 첫 발을 떼었다면, 2010년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베트남 등 동남아 등지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출 것”이라며 “맥주가 서양에서 건너왔지만, 서양과는 또 다른 느낌의 ‘한국 맥주전문점’으로 외국인들에게 매력을 선사하고, 세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재 성장하는 기업 풍토로 제2창업 원년 
(주)인토외식산업 이효복 대표

인토외식산업의 인토는 ‘人’ 사람을 생각하고 ‘土’ 기본을 충실히 여기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개인의 인재에게 성장기회를 제공해 인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가지고 사람 냄새 나는 외식업 브랜드를 완성해 나가고 싶다는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인토외식산업의 대표 브랜드는 와바(www.wabar.co.kr)다.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이스바를 비롯한 특색있는 인테리어와 다양한 맥주로 인해 세계맥주전문점 국내 1위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론칭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현재 국내외에 2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와바를 만들어 낸 이효복 대표는 원래 인테리어 전문가였다. 그러면서 관심을 가진 것이 웨스턴 바다.

이효복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진 웨스턴바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1년 만에 16개의 매장이 생겼다. 하지만 이 매장이 인기를 끌자 인테리어와 운영형태를 모방한 업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상표등록 및 법적기반을 마련해놓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기존 인테리어를 매뉴얼화하고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바로 ‘WABAR’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창작’을 론칭했다. 남도전통주를 세계적 명주로 육성하기 위해 전남도청과 전략적인 MOU체결을 통해 생긴 브랜드다. 프랜차이즈기업의 브랜드개발 노하우와 지방자치단체의 차별화된 특산물 연계를 통한 민관 공동사업의 첫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의 각종 행사에 지속적으로 쓰이며 일명 ‘대통령의 막걸리’로 사랑 받고 있는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2003년 중국 상해에 매장을 오픈한 이후 중국에만 6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올해는 이 대표에게 특별한 해다. ㈜인토외식산업이 그 동안 쌓아온 10년 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와바의 전면적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원년으로 목표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내 사업의 안정화 진행과 해외사업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인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사람 냄새 나는 외식업 브랜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