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2010.07.27 10:28:05 호수 0호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니?!”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 보도에 격노
당 대변인 통해 보도 내용 정면 반박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뿔났다. 이 대표는 자신이 차기 대선과 관련,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의 대선 불출마 의중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문화일보>가 이 대표가 사석에서 “이제 내 이름은 대선주자 명단에서 빼달라”며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 한 것.

이 언론사는 이 대표가 다른 자리에서도 “과거 내가 대선에서 패배해 진보 세력들이 10년 간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데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생각을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한 측근들의 심경도 더해졌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이 대표가 한번은 ‘내가 지난 대선에서 떨어진 것을 두고 남들은 나를 안됐다고 생각하지만, 난 사실 이명박 대통령(보수세력)이 집권하게 돼 너무 기뻤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대선 불출마에 대한 의중을 전한 것은 곧바로 여권의 보수대연합론과 연결됐다. 그가 보수대연합을 위해 대선 불출마를 택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이날 “지난번 6·2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나도 충격을 받았다”며 “보수대연합은 (차기 대선 승리가) 친북 좌파정권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키웠다.

하지만 이 대표는 차기 대선과 관련된 언론보도에 격노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통해 “사석자리 자체를 가진 적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

박 대변인은 19일 오후 브리핑에서 “해당 기사를 쓴 <문화일보> 기자에게 물어보니, 최근 이 대표가 <문화일보> 윗분들과 식사 자리에서 대선 불출마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며 “그러나 이 대표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문화일보> 관계자들과 최근 식사한 적도 없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는 기자들과 사석에서 대선 문제를 물어보면 항상 ‘정치는 생물인데 내가 어떻게 2년 후, 3년 후 일을 알겠느냐. 그런 일은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답하는 게 이제까지 이 대표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대선이 2년 6개월이나 남았는데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다”라며 “보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의미로 한 말들이 왜곡되게 확대 재생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 대표의 대선 불출마 보도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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