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줄 대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소망교회로…

2010.07.20 10:20:29 호수 0호

MB의 끊임없는 소망교회 사랑(?)



영포회, 선진국민연대 등 MB의 비선 조직이 말썽이다. 정국이 시끄럽다. 가지고 있던 권력을 이용한 비리다. 이에 반해 주변 권력으로 득을 보는 곳도 있다. 바로 소망교회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초기 인사 유형은 ‘고소영’이었다.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집권 하반기에 들어가는 시점에도 MB의 이같은 인사 유형에는 큰 변화가 없다. 권력을 잡고 싶으면 소망교회로 가라는 말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말이 됐다. 올해 초 입시 비리, 뇌물 공여 등으로 말썽을 빚었던 ‘마이스터교’가 있다. 사건만 없었다면 교과부의 특별교부금만 15억원을 받을 수 있었다. 관련 공무원들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한다. 그 학교의 재단 이사장은 소망교회 권사다.

권사 재단학교 특별교부금 수십억 선뜻
과거 경력 괜찮아…소망교회 다니면 OK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월 교비 수억원을 횡령하고 입학시험 점수를 조작해 합격생을 뒤바꾼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한국조리과학고 교장 진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진씨는 2005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학교비품 납품 대금이나 공사비 등을 부풀려 지급한 뒤 업체로부터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49차례 학교운영비와 국고보조금 4억92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진씨는 지난 2009년 11월 2010학년도 신입생 선발 평가에서 교사들을 동원해 합격생 15명의 면접 점수를 깎아 탈락시키는남학생과 중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 등의 점수를 높여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진씨의 지시를 받은 이 학교 교감과 교사 등은 면접 점수는 물론 시험 답안지까지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씨는 남학생과 내신 성적 우수 학생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에 유리하다고 판단, 합격생 바꿔치기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모 교장은 교사비리에도 연관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박모씨를 영어교사로 채용해 주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았다. 지금까지 8명의 교사로부터 1인당 500만~5000만원씩 받아 2억3000만원을 챙겼다는 것이 당시 경찰이 밝힌 내용이다. 정 교장은 미리 점 찍어둔 교사를 채용하기 위해 다른 지원자들을 서류평가 단계에서 모두 떨어트렸다. 경찰과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월 진모 교장을 구속 기소했다.

MB가 꿈꾸는 마이스터교

한국조리과학고는 학교법인 복음아성학원이 운영하는 곳이다. 1998년 10월 진씨가 학교법인으로 복음아성학원을 설립하고 부인 이모씨가 이사장을 맡았다. 이 후 같은 달 성택조리과학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인가를 받고 99년부터 학생을 받았다. 초대 교장은 진씨가 맡았다. 복음아성학원은 조리과학고 외에도 한국글로벌중학교도 함께 운영 중이다. 두 곳 모두 진씨가 교장이다.


현재 진씨는 재판중이다. 1심에서 검찰의 일부 주장이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이 항소한 상태다. 이와는 별개로 조리과학고등학교가 특별교부금 신청 시 수혜를 받았냐는 점이 문제로 떠올랐다. 교과부 관계자는 “문제만 없었다면 조리과학고등학교에 30억원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리과학고는 지난해 체육관증설로 3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신청했다. 30%의 자체 예산편성은 시흥시가 8억여원을 대면서 해결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말 15억원을 조리과학고 특별교부금으로 경기도에 내려보냈다. 나머지 모자라는 돈은 경기도교육청 협력계가 대응지원비로 5억원을 만들어 채웠다. 그

러나 이 돈은 현재 지급되지 못했다.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도의회에서 예산을 불승인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성화 고등학교라고 하지만 한 학교에 이 정도 특별교부금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아 뭔가가 작용하지 않았겠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교부금은 지방간 균형을 도모할 목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방교육행정기관에 교부하는 교부금의 일종이다. 특별한 재정수요 등이 발생했을 때 집행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소망교회의 힘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유는 진모 교장의 처인 이모 이사장이 소망교회 권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07년 10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를 방문한 것도 소망교회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리과학고를 방문한 MB는 자신의 교육공약인 ‘사교육비 절반 5대 실천 프로젝트’의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마이스터교가 바로 이런 조리과학고라고 말했다.

고소영 라인 중 여전히 건재력을 과시하는 곳은 소망교회다. MB집권 초반 급상승했던 소망교회 인사는 최근에도 꾸준히 권력에 오르고 있다.

2009년 9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귀화인 이참씨가 내정됐다. 지난 대선에서 대운하 특보를 맡았던 인물이라 MB 주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이참 사장도 소망교회에 다닌다. 이 사장은 통일교 신도로 단체결혼을 하면서 국내에 들어왔다. 과거 통일교가 만든 가정당 후보로 국회에 출마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부터는 MB의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회 특보를 맡았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고소영 중 소망교회만 건재

이같이 통일교 이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MB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발탁한 배경은 이참 사장이 소망교회 집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방송계에 진출한 소망교회 집사도 있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는 6월 신임 MBC 감사에 영남 출신인 임진택 소망교회 집사를 내정했다. 지난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 MBC 외부 출신이 감사로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회장은 MBC 감사 서류에 소망교회 집사라고 당당히 밝혔다. 최근에는 소망교회 장로에 지원하기도 했다. 야당 추천 정상모 이사는 “내가 ‘여러 가지 정권과의 커넥션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집사를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거부했다”고 말했다. 소망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당시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은 “MB와의 친분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소망교회 인사를 감사로 기용하는 것에 방송장악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계속 행보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감사는 문서열람권, 자료조사권, 상시 회계감사권 등 직무 및 회계와 관련한 자료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사장에게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요구할 수도 있다. 서울 MBC 감사는 19개 지역 문화방송의 감사도 겸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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