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국무차장의 이재오 사랑

2010.07.20 10:17:23 호수 0호

박영준 국무차장이 물러나기 전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훈훈한(?) 말이 나오고 있다.



사건의 계기는 익산 왕궁축산단지 오염원 해결이다. 7월5일 박영준 국무차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환경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1급 공무원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날 회의의 결과는 왕궁축산단지를 완전히 철거해 새만금 상류의 오염원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이다.

사업 내용은 현업 축사 30만6000㎡ 매입(430억원), 휴·폐업 축사 21만8000㎡ 매입(305억원), 한센인(나병촌) 1가구를 위한 간이양로시설 신·개축(100억원), 마을종합개발사업(70억원), 익산천 생태하천 복원(250억원) 등이다. 총 사업비는 1159억원이다.

국무총리실의 이같은 결정이 시기상으로 애매하다는 것이 결정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왕궁축산단지 철거 사업은 예산 등을 놓고 정부와 익산시 간 첨예한 대립을 해 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 총리실·새만금위원회와 익산시 간 논의가 급진전돼 기본안이 최종 확정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급진전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서울 은평을 재보선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박영준 국무차장의 선물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7월5일 회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6월28일 이재오 전 위원장의 트위터에는 똑같은 내용이 올라왔다. “왕궁축산단지 오염원 해결문제는 현재 부처와 협의해서 7월5일 국무차장 주재회의에서 1159억원의 환경개선 예산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약속 잘 지키겠습니다”

이재오 전 위원장은 권익위원회를 나와서도 은평을 주민들이 낸 민원에 대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은평을의 호남 출신이 30% 이상인 점을 감안, 호남 민원에는 각별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왕궁축산단지 민원도 같은 맥락이다. 박영준 국무차장의 선물이 이재오 전 위원장의 당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결과는 7월28일에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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