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구원투수 ‘박근혜 총리설’

2010.07.20 09:06:42 호수 0호

박근혜 전 대표의 총리설은 여당의 구원투수격이다.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나갈 것이다는 암시를 통해 문제를 조금씩 덮고 국민의 관심을 쏠리게 만들었다.

처음 박근혜 총리설이 등장한 것은 2008년 1월이다. 1월 초 조각 때 청와대는 총리직을 제안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당에 남아 일을 하겠다고 거절했다.

두 번째 등장은 5개월 후인 6월이다. 쇠고기 문제와 세계 경제위기 등으로 한승수 총리가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박 전 대표의 총리론이 힘을 받았다. 한나라당 주류 입장에서는 위기의 심각성이나 국민의 쇄신 요구를 고려해 비록 정권 출범 직후지만 구원투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박 전 대표를 총리로 내세우면서 계파 갈등을 잠재우고 영남권 민심을 달래는 효과도 기대했다.

당시 CBS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박 전 대표의 한나라당 총리 임명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 46.9%, 반대 35.8%, 무응답(모름 포함) 17.4%로 나타나 찬성이 더 많았다.

세 번째는 지난해 6월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총리도 개각 대상이 된다면 보다 정치력 있고 국민 통합에 도움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면서 박 전 대표를 거론했다.

박근혜 총리론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화합’ 목소리가 높을 때, 인사 교체 때마다 나오는 ‘단골메뉴’다.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이유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두 사람의 물리적 화합을 이룰 가장 좋은 카드라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박근혜 총리설’이 나올 때마다 양 진영 간의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