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결국 메스 들었다

2015.08.19 08:43:21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원과 부장 이상 고직급자 감축, 조직 슬림화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상은 부장, 수석위원, 전문위원 등 고직급자 1300여명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진행할 계획이나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인사팀에서 이달 중으로 대상자를 정해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이 조직 슬림(Slim)화, 자원 재배치 등을 통해 9월1일까지 부문, 팀, 그룹 숫자를 현재보다 30%가량 줄이기로 한 것을 고려하면 인적 쇄신 규모는 30%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 숫자도 줄어든다. 내부 진단결과에 따라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전·현직 임원에 대한 인사조치가 이번 주 안으로 완료되면 이미 지난 6월1일부로 퇴직한 임원을 포함해 30%가량 임원이 줄어들게 된다.

경영정상화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부문·팀·그룹별 최대 30% 정리

정 회장은 현재 고문 등으로 남아있는 전직 임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고재호 전 사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고문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단 고 전 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부터 현직 임원은 임금을 반납한다. 특히 올해 성과급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년 연봉대비 35~50%가량 삭감된다.


대우조선은 조선·해양과 무관한 국내외 자회사는 전부 정리하기로 했다. 단 중국 블록공장은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 일부 지분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는 사업 규모를 줄여 모회사의 지원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비핵심 자산은 본사 사옥을 포함해 전부 매각한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시수(1인이 1시간 일하는 단위)와 관련해 관리체계를 정립하는 등 일하는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관리체계혁신을 이루기로 했다. 일부 업무의 협력회사 또는 자회사 이관, 설계 외주 최소화 등으로 고효율 저비용 구조도 정착할 방침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현재 목표는 생산성은 최대로 끌어 올리고 고정비를 최소한도로 줄여 현재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해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번 자구 노력으로 피해를 보는 임직원이 있겠지만 후배를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한다는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donky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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