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시리즈> 광역자치단체장 탐구④ ‘말보다 실천형’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2010.07.06 10:29:23 호수 0호

“‘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 꽃 피울 것”


6·2 지방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가 민주당 이승천,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자로 확정됐다. 지난 2006년 대구시장에 당선된 데 이어 다시 한 번 대구시민들의 부름을 받은 것. 이 같은 대구시민들의 끊임없는 신뢰에 김 대구시장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시장이 되겠다”며 “4년 전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난 4년 간 뿌린 씨앗을 꽃 피워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는 김 시장. ‘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라는 싹을 틔우기 위해 분주한 그의 움직임에 주목해봤다.

중앙 관가에서 ‘잔뼈’ 굵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
민선 4기 시절 지역 미래 발전 위한 포석 깔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30여년 동안 중앙 관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부하 직원들을 정신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스타일이지만 인간적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중앙 정부 등에 두루두루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술 약점’ 당당히 극복

대학교 4학년 때 고시에 합격한 김 시장은 행시 12회로 공직에 입문해 총무처 공보관과 의정국장, 청와대 비서실 행정비서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3년 산림청장 재직시절 차관급 자리에서 물러나 직급을 낮춰 대구시 정무부시장에 지원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대구지하철 참사’ 등 잇단 대형 사고와 누적부채 급증 등으로 대구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지인들의 만류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 시장은 “나를 키워 준 고향을 위해 일을 하는데 직급이 무슨 상관이냐”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는 대구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뛰어난 영어 실력과 국제화 감각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고 재학 시절에는 교내 영어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총무처 서기관 재직 때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2년 간 행정학을 공부했다.

주량은 맥주 1병 수준으로 비교적 약한 편이다. 이는 자칫 대인관계에 약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재치 있는 입담은 ‘술 약점’을 극복하고도 남을 정도다.

김 시장은 현재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아시아·태평양(UCLG ASPAC) 집행위원회 회장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 위원장,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감사, 프로축구 대구FC 구단주 등의 보직을 맡고 있다.

민선 4기 시절 김 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통해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김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변변한 대기업 하나 없는 대구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바꿔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며 온 힘을 쏟은 데 대한 대가다.

154개 공약 중 118개가 완료…공약 이행률 ‘양호’
‘교육도시 대구’ 명성 되찾기 위해 투자 강화할 것

그리고 이런 굵직한 사업들의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의 재임으로 사업의 연속성을 가지게 된 지금, 어떻게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또 대구시의 민선 4기 공약 추진상황을 보면 미래 성장 동력 창출 분야를 비롯해 문화, 복지 등 10개 분야 154개 공약 가운데 118개가 완료됐고 나머지는 추진 중으로 공약 이행률이 양호하다.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서는 IT와 첨단기계부품소재, 모바일 산업 부문의 육성, 모발연구 및 한방산업 지원 등 전체 29건 중 23건이 완료됐다. 서민경제 활성화는 중소기업 지원과 대형마트 신설 억제 등 14건 중 13건이 이행됐다.

과학기술 중심도시 도약으로는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융합형 기술개발의 공동 추진 등에서 성과를 보였고 인재중심도시를 위해서는 인력양성 해외 아카데미 유치, 영어마을 조성과 활성화 등을 이뤄냈다.

도시공간 재창조를 위해서는 도시디자인위원회 구성,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 등 문화도시 19개 공약 중 17건이 이행됐으며, 복지 부문은 임대주택 매입 확대, 저소득층 자녀 방과 후 바우처제도 도입 등을 시행했다.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각종 국책사업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등은 공약 이행과는 별도로 민선 4기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김 시장은 “그동안 대구의 미래를 위해 큰 그릇을 준비해왔다고 본다”며 “앞으로 4년은 지금까지 유치한 대형 국책사업이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선 4기의 성과를 발판 삼아 그의 선거 슬로건처럼 대구를 ‘확’ 키우겠다는 것. 이에 따라 향후 시정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방형 직위 확대
신상필벌 인사 철저

김 시장은 대구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지식산업 도시이자 교육특별시 ▲문화예술 중심도시이자 친환경 녹색도시 ▲따뜻한 복지도시이자 젊음이 넘치는 국제도시를 제시했다.

그는 민선 4기부터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국가과학산업단지 개발,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기 건설 등 핵심 현안은 지금까지의 기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공직쇄신 등 변화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김 시장은 우선 지역 공직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대구가 오랜 경제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공무원의 경직된 사고, 복지부동의 자세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개방형 직위를 확대하고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대구를 키우는 수단으로 김 시장은 ‘지식산업도시’를 만들어 좋은 일자리를 5만개 창출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과학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연구개발특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과거 ‘교육도시 대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그동안 교육은 교육감이 하는 일이라며 대구시가 방치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시·군·구가 적극 교육 부문을 지원하도록 하겠다. 먼저 재정적인 지원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김 시장은 교육 지원예산을 1000억원 대로 확대, 고등학교 기숙사 건립 지원,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과 후 학교 지원, 학교급식을 위한 친환경 음식재료 구입비 지원 확대,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시민들이 ‘품격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대구’를 구상 중이다. 각종 공연예술은 물론 대구미술관 개관, 문화창조발전소, 출판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대구를 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김 시장은 “대구를 ‘친환경 녹색도시’로 만들어 시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금호강과 도심하천을 생태공원화해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가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며 그 장소는 밀양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민 곁의 시장
“적극 소통할 것”

김 시장은 노인, 장애인, 여성,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따뜻한 복지도시’를 지향하고 ‘젊은 대구’를 만들기 위해 상상력과 패기가 넘치는 광장과 거리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시민 곁의 시장이 되기 위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더 큰 대구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해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대구정신을 바탕으로 대구를 ‘확’ 키워 ‘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프로필

학력
·1963 대구초등학교 ·1966 경북중학교 ·1969 경북고등학교 ·1973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1984 미국 남가주대학교대학원(행정학 석사)


경력
·1972 제 12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1980 총무처 교육훈련과장 ·1984 88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휘장사업과장 ·1991 총무처 공보관 ·1993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 ·1994 총무처 의정국장 ·1996 대통령비서실 행정비서관 ·1997 총무처 조직국장 ·1998 정부조직개편위원회 실행위원 ·1998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1급 상당)·1998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관리관) ·2002 산림청장(차관급)·2003 대구광역시 정무부시장 ·2006 대구광역시장 ·2008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아태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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