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가 ‘우르르’… 한나라당 웃는 이유

2010.07.06 09:05:03 호수 0호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출사표가 남발하면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어지러워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후보자들의 잇단 출마선언에 몰래 웃고 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후보 1인당 8000만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2006년 이후 7000만원이었지만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이번 전당대회부터 1000만원을 올린 것.

강길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지난 전당대회 이후) 3%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기탁금을 8000만원으로 정했다”며 “등록 후보자가 많은 것도 이것으로 억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10여 명의 출마자가 나온 상태라 한나라당이 챙길 기탁금은 10억원 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기탁금은 일반 선거와는 달리 경선 후 돌려주는 것이 아닌, 사실상 ‘특별당비’라는 점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게 된 것.

하지만 거액의 기탁금을 마련해야 하는 출마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출마자들은 당에 내는 기탁금 외에도 홍보물과 동영상 촬영, 사무실 마련과 인건비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통해 후원금을 벌어들이기도 하지만 중진 정도 되는 영향력이 없으면 이마저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느라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지경”이라며 “일부 출마자들은 출판기념회는커녕, 따로 선거사무실도 마련하지 않으며 ‘돈 안쓰는 선거’를 하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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