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대표

2010.06.29 09:58:51 호수 0호

“전당대회 안 나간다”

6·2 지방선거 책임지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전당대회로 ‘승계직 당대표’ 꼬리표 떼기 무산


6·2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정몽준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6월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서울 지방의회의원 당선자 연수 행사에 참석, “이번 지방선거가 기대만큼 못 돼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돼 ‘승계직 당대표’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릴 기회를 스스로 놓아버렸다. 또한 그가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내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는 한편,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봤던 정치권의 관측도 무위로 돌아갔다.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지방선거의 패인과 지방선거 패배 후 당내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정 전 대표는 “세대교체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정치가 잘 되려면 경륜 있는 사람도 필요하고 초선의원도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초선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세대교체론은) 균형 감각이 없고 경박하다”며 “경박하다는 말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노출하는 것인데, 그래서 경박하고, 또 위선적”이라고 비판, 현재 당내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 전 대표는 ‘당내 계파갈등이 선거패배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패배 원인이 10개라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계파라는 게 학연·혈연·지연 공천으로 만들어지는데 그러다 보니까 연고적이 되고 폐쇄적이 된다. 말로는 미래를 운운하는데 그런 게 위선”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위선을 없애면 계파가 없어질 것”이라며 “요즘같은 글로벌 시대에 혈연·학연·지연 공천에 얽매이고 그 덕을 보고 출세하려고 하면 되겠냐. 전 세계가 하나의 지역사회인 세상에 살면서 폐쇄적으로 행동하고, 말을 할 때는 아닌 것처럼 하는 것은 국민과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재보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박희태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한나라당을 맡아왔으며 지난 3일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