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화 안받냐?” 여친 발로 뻥!

2010.06.29 09:13:58 호수 0호

애인의 바람을 의심해 흉기로 협박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배를 발로 걷어차 사망에 이르게 한 남성이 붙잡혔고, 서울에서는 남자친구의 여자관계를 의심해 손발을 묶은 뒤 흉기로 위협하고 상해를 입힌 여성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안상돈 부장검사)에 따르면 대학원생인 엄모(29·여)씨는 지난 2월16일 새벽 2시께 서울 동작구 자신의 빌라에서 애인 신모(30)씨에게 수면제를 섞은 주스를 먹여 재운 뒤, 신씨가 잠들자 손 발을 묶고 결박했다.

엄씨는 신씨가 깨어나자 최근 다른 여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눈치 보면서 받은 이유를 추궁했다. 하지만 신씨는 “풀어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쳤고, 이에 엄씨는 신씨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고 길이 20cm에 이르는 흉기를 들고 신씨를 위협하며 여자관계를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신씨는 엄씨가 휘두른 흉기에 하복구 3cm 깊이의 상처를 입었고, 결국 엄씨는 지난 6월23일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는 같은 날 평소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배를 발로 걷어차 숨지게 한 박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6월20일 오후 4시께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애인 A(25·여)씨의 오피스텔에서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며 다투던 중 A씨의 배를 발로 걷어차고 오피스텔을 떠났다.

심한 복통을 느낀 A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비장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고, 치료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사귀는 6개월 동안 여자친구가 전화를 잘 받지 않아 화가 났었다”면서 “딱 한 번 배를 찼을 뿐 더 때리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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