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2010.06.22 10:00:02 호수 0호

“북한 문제, 동전의 양면 같아”

북한인권 관련 행사 참석 위해
16년 만에 국회의사당 방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랜만에 국회의사당 나들이에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국회의사당을 방문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취임식과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국회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이 외에 국회의사당을 찾은 것은 대통령으로 선출된 지난 1994년 연두연설을 한 이래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14일과 15일 양일간 국회에서 열린 ‘북한 반인도 반평화 범죄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서였다.

그는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회인권포럼’과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사)열린북한이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며,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의 지지연설을 맡았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탈북자 105인의 UN 사무총장 면담 요청에 대한 지지연설을 통해 “UN 안보리가 북한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천안함 사건 같은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 대내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런 북한의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다뤄야 한다. UN은 천안함 공격과 같은 침략과 군사 도발 뿐만 아니라 인간 안보와 인권도 함께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UN 안보리 뿐만 아니라 UN 총회도 북한의 인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면서 “UN 총회에서 북한의 반인도범죄에 대한 조사위원회나 전문가 그룹 구성을 결의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15일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는 북한에 대해 좀 더 날을 세웠다. 그는 천안함 사태를 언급하며 “북한 김정일 독재정권의 본색을 다시 한 번 똑똑히 보았다.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릴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으며. 주민들이 굶주리든 말든 자신의 독재만을 강화하는데 여념이 없다”며 “전쟁의 위협으로 몰아가고 있는 진짜 주범은 바로 독재자 김정일이며 김정일은 살인마”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일 독재정권을 하루 속히 붕괴시키는 데 모든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면서 “고통 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억압의 수렁에서 구해내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첫걸음은 김정일 독재정권을 붕괴시키고 북한에 개혁·개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 정부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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