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났다” 돈에 눈멀어 국민 건강 외면하는 ‘악덕상술’

2010.06.22 09:14:29 호수 0호

이마트, ‘옥수수맛전분’서 이산화황 검출 논란

또 이마트다. 생쥐가루, 대장균가비리살에 이어 이번엔 ‘옥수수전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이산화황이 검출됐다. 이제는 ‘식품사고’라는 말을 들어도 자연스레 이마트가 연상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식품업계에서는 유독 이마트에서 식품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까닭에 대해 무분별하게 PB, OEM 제품을 늘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PB, OEM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관리가 허술하며 저가의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럼에도 이마트는 마진이 많이 남는다는 점을 들며 PB, OEM제품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결국 돈 때문에 국민 건강을 외면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이마트 측의 식품사고 사후처리도 도마에 올랐다. 5월에 있었던 식품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준 것. 이처럼 이마트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흘러나오면서 소비자는 비난의 목소리를 한층 높이고 있다.

천식질환자의 경우 호흡곤란 등 유발할 수 있어
즉석밥 제품서 구더기 발견…소비자에 책임 전가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신세계이마트에서 위탁(OEM)생산해 판매하는 ‘옥수수전분’ 제품을 조사한 결과, 식품첨가물인 기준치를 초과하는 이산화황이 검출돼 해당제품의 제조정지 및 회수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늘푸른이 생산하고 신세계이마트가 판매중인 ‘옥수수맛전분’(350g) 320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2.5배를 넘는 0.08g/㎏의 이산화황이 검출됐다.


이산화황은 전분제품의 품질향상이나 보존, 표백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다량 섭취 시 천식질환자의 경우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PB·OEM제품 관리 허술

식약청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해당 제품들을 모두 회수조치 했다. 또 제조업체들의 옥수수전분 전품목 제조를 한 달간 정지시켰으며 이마트 측도 해당 품목류에 대해 한 달간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취급하거나 구매한 소비자는 사용·섭취하지 말고 가까운 구입처에 반품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해당 제품 원재료의 이산화황 함유량은 기준치의 10분의 1에 불과해 문제가 없었다”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에서 벌어진 식품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5일 신세계 이마트가 일본 소지쯔에서 수입·판매하는 ‘자숙 냉동가리비살’에서 대장균군 기준치의 18배가 검출돼 회수 조치했다.

이에 앞서 삼양밀맥스가 제조·생산해 신세계이마트에 납품·판매한 PB상품 ‘이마트튀김가루’에서 쥐가 발견돼 해당제품 전량회수 및 유통판매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이마트에서 연이은 식품사고가 발생한 까닭은 품질보다는 양적 성장에만 급급한 나머지 무분별하게 PB나 OEM제품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기업의 경우 자사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들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등에 의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OEM이나 PB제품의 경우 생산라인 관리가 비교적 허술한 편이다.
실제로 직접 생산의 경우 공장장 등 본사 직원 수십명 이상이 직접 관리하는 데 비해 OEM방식은 본사 직원 1명이 1∼3개 공장을 관리하고 있다. 1개 공장에서 3∼10개의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공백은 훨씬 크다.
또 PB, OEM제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된 것은 원자재의 질을 낮추는 것이었다. 이 무리한 ‘단가 낮추기’는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식품 대기업들은 OEM, PB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초기 생산시설 투자비용이 없고 마진이 좋은 것이 그 이유다. 결국 이득을 위해 국민의 건강을 외면했다는 얘기다.

그 사이 벌어진 식품사고는 크게 보도된 것만 3건. 여기에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은 사고까지 더하면 그 횟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지난 5월 ‘생쥐가루’로 세상이 떠들썩하던 당시 이마트 PB상품인 ‘뜸 잘들인 가마솥에 밥 한 그릇’에서 구더기가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명희(가명)씨는 지난 4월11일 이마트 용인점에서 즉석밥 ‘뜸 잘들인 가마솥에 밥 한 그릇’ 3개를 구매해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초 즉석밥을 먹기 위해 전자렌지에 넣고 가열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집안에 악취가 가득 찼다. ‘타닥타닥’하며 뭔가 타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뚜껑을 열어본 명희씨는 기겁했다. 누렇게 변색된 밥 사이로 구더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에 명희씨는 지난 5월10일 이마트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에게서 “해당제품을 지점에 가져다주면 조사해서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명희씨는 집 근처에 위치한 이마트 고잔점에 방문, 정확하게 조사해주리란 믿음을 가지고 제품을 맡겼다. 그리고 조사결과는 최소 2주에서 3주 정도 후에 받을 수 있으리란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불과 3일만인 지난 5월13일 이마트 용인점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대답은 간단했다. 소비자의 부주의로 인한 곰팡이라는 것.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명희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곰팡이는 최초 즉석밥을 개봉한 후 제품을 조사의뢰 하기까지 3일 사이에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마트 담당자는 이어 “이 즉석밥은 특허제품이라서 냉동보관해야 하고 먹을 때 실온에 그냥 뒀다가 먹으면 된다”며 “소비자가 전자렌지에 데워먹은 게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통보를 전해들은 명희씨의 황당함은 분노로 바뀌었다. 실온에 둔다한들 냉동보관된 밥을 따뜻하게 먹을 수는 없을 뿐더러 제품 표면에 버젓이 ‘전자렌지에 3분30초’라고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과 한마디 없이 소비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발뺌하는 이마트의 태도에 실망이 컸다. 특히 거의 모든 식재료를 이마트에서 구매하는 명희씨로선 더욱 참기 어려웠다.



고객 뒷전, 발뺌주의

이와 같은 사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격분하고 있다. “이마트 자체상품이 계속 늘어나 걱정했는데 역시…. 중소기업들 죽이면서까지 기어코 만들더니 제대로나 만들지” “싸서 좋다고 샀는데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맞았다. 이마트가 가난한 서민들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고객우선주의 이마트라더니 고객 뒷전, 발뺌주의 이마트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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