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준비 나선 애인경매 사이트

2010.06.15 09:22:32 호수 0호

“황제님~여름휴가 함께 즐겨요”

지난 2008년 한 애인대행 사이트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사람의 시간을 사고파는 경매 형식의 애인대행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 ‘시간박물관’이라고 불리는 해당 사이트는 당시 몇 곳의 신문지면을 장식했고, 케이블 TV 방송도 탔다. ‘사람’ 대신 ‘시간’을 사고판다는 개념을 도입했지만 어쨌든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남성과 여성을 사는 인간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충격적인 방식의 도입으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시간박물관’은 아직까지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시간박물관’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특수를 맞은 모양새다. 벌써부터 여행파트너를 구하는 남녀가 줄을 잇고 있으며, 전매특허 인간경매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e인간시장 애인경매 사이트 여전히 인기
여름휴가 앞두고 주말여행으로 예행연습


2년 만에 다시 찾은 ‘시간박물관’의 인기는 여전했다. 매주 금요일 정오에 낙찰 마감되는 경매도 그대로였다. ‘건전하지 않거나 부도덕한 경매 참여 게시물 및 사진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된다’ ‘선정적이거나 오해의 소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게시물은 삭제 처리된다’는 안내문구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뿐이다. 2년이 지나는 동안 ‘시간박물관’은 마니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호기심으로 들르는 ‘뜨내기’도 여전했다. 또 누구도 2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2년 전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듯 했다.

휴가파트너는 ‘시간박물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벌써부터 파트너 찾기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6월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시간박물관’은 단체 메일을 보내왔다. “여름휴가를 함께 할 연인을 만들어 보라”는 친절한(?) 안내 메일이었다. ‘황제회원’들의 아이디를 첨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간박물관’에서 ‘황제’라는 등급은 그야말로 최고다. 여성회원들에게는 가입과 사이트 이용에 별다른 제재가 없지만 남성 회원들의 경우 가입과 동시에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등급 역시 돈을 들여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고, 원하는 여성과 채팅 한번을 하려 해도 돈이 필요하다.

‘시간박물관’ 전매특허인 인간경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황제’라는 등급이 필요하기도 하다. 한 달에 5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황제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지만 그 인기가 대단하다.
‘황제’는 곧 ‘돈’이라는 법칙 때문에 여성 회원 사이에서 황제회원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장기 만남을 노골적으로 제안하는 여성도 있고, 나아가 ‘스폰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박물관’이 ‘쿨’한 만남을 모토로 회원 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회원들 역시 ‘쿨’ 했다. 시간박물관을 통해 대행알바를 경험해보거나 경매에 낙찰된 적이 있는 한 여성 역시 기자와의 채팅에서 ‘쿨’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녀는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을 만나는 것보다 돈 있고 비전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한 번 만나서 하루 놀고 헤어지더라도 낙찰금액만 받으면 그만이고, 혹시 돈 많은 남자가 자신이 맘에 들어 사귀게라도 되면 더 좋은 일 아니냐는 것.

나아가 그녀는 2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매 당시 2차라는 언급조차 없지만 공공연히 하는 것으로 알고 만나는 것이 좋다. 솔직히 2차 없이 3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받으려면 처음에는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2차 안하고 돈만 받으면 좋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매에 입찰한 30대 중반 남성 역시 스스럼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2차 안 할 거면 뭐하러 비싼 돈 들여 경매에 참여하겠느냐”면서 “경매에 참여하지 않아도 채팅권만 있으면 말로 여성을 꾈 수 있다. 그래도 경매를 하는 이유는 경매에 올라오는 애들이 얼굴과 몸매가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20대 남성은 “건전하게 만나는 사람도 상당수다. 개인이 역할대행을 시작할 때 목적과 룰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차하면 계속 2차를 나가는 악순환을 되풀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간박물관’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여행파트너를 찾는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주말 ‘수영장’ 나들이 등 벌써부터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회원도 존재했다.

30대 기혼남성은 한 여성에게 10시간 대행에 60만원을 지불하고 수영장에 다녀왔다고 자랑(?)했다. 하루 뿐이었지만 쭉쭉빵빵 외모와 몸매 어느 곳 하나 나무랄 것 없는 대행녀와 커플인 양 행동하며 자연스러운 노출과 스킨십을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다는 것.
이어 현재 백조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20대 여성은 주말을 이용, 서울에서 광주까지 내려가 데이트를 즐기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녀는 상대 남성이 미리 잡아둔 분위기 좋은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도 하고 1박2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여름휴가에 앞서 주말여행을 통해 여름휴가 예행연습을 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시간박물관’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거액의 시급에 낚였다가 땡전 한 푼 못 받고 만남이 어그러지는 경우도 있고, 절세미녀라는 말에 속아 나갔다가 ‘오크녀’와 커피 한 잔에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여름휴가 예행연습 주말여행 인기

실제 한 남성 회원은 후기게시판에 ‘살인의 충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나영 닮았다고 했다. 새벽 두시, 벤츠에 왁스 바르고 타이어 휠까지 빤질빤질. 스킨, 로션에 향수까지 뿌리고 지갑은 빵빵하게 하고 그녀를 만났다. 난 오늘 조정린 봤다”라며 사진과 실물이 다른 상대 여성에 실망한 마음을 내비쳤다.

사이트 내에서는 사실 표면적으로는 2차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1:1 쪽지 등을 통해서는 ‘B건전(비건전, 2차를 의미)’이라는 표현을 통해 다른 의사가 있음을 밝히는 남성들이 많다.

만남의 표면적 이유야 어찌됐든 돈이 오가는 상황에서 2차가 진행됐다면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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