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호의 계파 종식카드, 성공할까?

2015.05.27 13:43:21 호수 0호

4·29재보선 참패, 원내대표 경선 등 위기 때마다 나왔던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김상곤호의 계파 종식카드, 성공할까?



"지금부터 혁신위원회 활동 기간 중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27일, 공식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김상곤 혁신위원호(號)의 구체적인 혁신 윤곽이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혁신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의 모임 조차 중지하길 요구한다"며 계파 및 패권주의 청산에 방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제나라 근교에 있었던 '우산'이 인간의 탐욕으로 민둥산이 된 고사를 언급하며 "권력을 소유하겠다는 패권과 개인과 계파의 이익을 위해 우산의 싹을 먹어치우듯 새정치민주연합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이라며 "혁신은 과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역사의 필연이며 시대적 책임이다. 이를 위해 모든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낮은 자리에서 겸허히 혁신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무능력, 무기력, 무책임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혁신위를 통해 정당개혁과 공천개혁, 정치개혁을 이뤄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지금부터 혁신은 시작될 것"이라며 "혁신위의 앞 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혁신위는 오직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로 혁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계파 모임을 중지하라는 요구와 관련해 "의견 수렴은 다양하게 할 예정이지만 계파별로 계파에 매여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혁신위원 구성에 대해선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했다.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다만 새정치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같이 고민할 수 있고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김상곤호의 계파 종식이나 패권주의 청산안에 대해 '식상한 카드'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4·29재보선에서의 참패 때도, 원내대표 경선 등 당내 굵직굵직하고 민감한 사안들이 있을 때마다 '뼈를 깎는 고통'이라며 지도부가 빼든 카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내 주요 인사들이 친노(친 노무현), 비노(비 노무현) 등의 계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점도 이번 김상곤호의 혁신안이 동력을 얻는 데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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