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청래, 자숙 아닌 사실상 직무정지"

2015.05.13 11:29:30 호수 0호

당내 친노 인사들 사이서 "카리스마 보여야할 때" 목소리도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문재인 "정청래, 자숙 아닌 사실상 직무정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이른바 '공갈 발언'으로 주승용 최고위원 등 당내 갈등을 유발시켰던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직무를 사실상 정지시키기로 했다.

당초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 참여하되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과 다른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스로 밝힌 자숙의 내용이 미진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최고위 논의를 통해 정 최고위원의 출석을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평당원들이 정 최고위원의 징계를 청구한 것과 관련해 "윤리심판원 회부건은 원리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조속한 결정을 내려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에 대한 거취에 대해 문 대표가 이처럼 직접적으로 '직무정지 상태'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현재의 당내 사정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 최고위원이 최근 주 최고위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가 화해 제스처를 취한데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불편한 사이가 아님을 보였음에도 '회초리'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표가 지난 4·29재보선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등 지도력 부재를 보였던 만큼 카리스마를 보여줄 때라는 목소리가 친노(친 노무현)계 인사들 사이에서 강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이번 '정청래 파문'을 조속히 수습하면서 당내 장악력을 꾀하는 한편, 당내 비노(비 노무현)계 등의 견제도 꾀할 수 있게 됐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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