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길 교수

2010.06.08 09:24:20 호수 0호

“일본 통치, ‘식민지배’보다 ‘강제지배’”

60여 년 간 한국 근현대사 연구 한 길 걸어온 인생 기록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700여 쪽에 달하는 <역사가의 시간(창비)>을 발간했다.

60여 년 간 한국 현대사 연구의 한 길을 걸어온 그의 인생을 기록한 이 책은 ‘강만길 자서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한국사의 발전 가능성 규명을 위해 조선 후기 상업 발달 과정을 분석하는 작업에서 출발, 분단 극복을 위한 통일운동사론 정립에 이르는 방대한 과정이 담겨 있다.

강 교수는 “<역사의 시간>은 거의 기억에 의존해 썼다”면서 “기억이 분명하지 않으면 분명하지 않다고 썼다. 민주화 덕택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열국과 프랑스의 식민주의와 일본의 한반도 지배의 차별점에 대해 “한반도는 일본과 문화 수준이 비슷하고 같은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그 지배가 더 악랄하고 가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일본의 통치를 ‘식민지배’라기보다 ‘강제지배’라고 표현한다”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인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자기 말과 글까지 못쓰게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런가 하면 강 교수는 <역사가의 시간>에서 ‘역사가 정직한 행진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화·역사는 반동의 시기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역사 발전에는 지그재그가 있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지그재그 경로에서는 그 각이 넓어야 역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각이 좁으면 극좌나 극우가 되기 때문에 정권을 오른쪽에서 잡든 왼쪽에서 잡든 그런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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