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뛴 MB맨 성적표

2010.06.08 09:07:51 호수 0호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들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50%가 넘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살아있는 권력’의 힘을 믿다 된서리를 맞은 것.



이번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현 정부 장관,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전·현 정권 장관들의 맞대결로 시선을 모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장관직을 맡았던 무소속 김두관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이 각별히 챙겨온 대표적인 MB맨이다. 끝까지 출마하겠다고 했던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물러서는 과정에서도 이 전 장관에 대한 이 대통령의 믿음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그는 결국 ‘리틀 노무현’과의 승부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다. 특히 경남은 한나라당의 텃밭이어서 김두관 후보의 승리는 여러모로 현 정권에 타격을 입혔다.

민주당의 텃밭을 공략하러 나선 ‘여권 빅3’도 ‘당선’을 건져오지 못했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각각 이번 선거에서 전북지사, 전남지사, 광주시장 선거에 나섰다. 하지만 정운천 전 장관(18.2%), 김대식 전 사무처장(13.4%), 정용화 전 비서관(14.2%)은 ‘두 자리 수 득표’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을 뿐이다.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은 성남시장에 출마했으나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만나 참패했다. 거창군수에 무소속 출마했던 강석진 전 정무2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했다.

청와대에서 내심 기대했던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무상급식’을 편 김상곤 현 교육감의 높은 벽 앞에 주저앉았다.

여권은 50%에 육박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한 이들에게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았던 것. MB맨들의 ‘전멸’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은 “야권의 세가 강한 곳에서 출마한 이들이 적지 않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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