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2010.06.01 09:08:24 호수 0호

“세상 일이 뜻대로 되나”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7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여의도 주변에서는 수차례 이 위원장의 은평을 재선거 출마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한나라당 친이재오계의 수장인 이 위원장이 은평을 재선거에 나서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7월 재보선의 정치적 파급력이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벌써부터 야권 일부 거물급 인사 몇몇은 이 위원장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몸 풀기에 들어갔을 정도다.

이 위원장이 재보선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월15일 은평을 재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 “아직은 결정한 바 없다”면서 “권익위가 생각하는 것보다 할 일이 많다. 지금은 사실 출마 여부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출마를 안한다는 말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뭐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가능성을 아예 닫아버리지는 않았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출마 가능성이 조금 더 명확해졌다. 그는 7월 재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음 역할을 아직 생각은 안 했는데, 한번 보자”면서도 “지금은 지금 역할이 중요하고, 세상 일이 개인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인터뷰가 있기 전 권익위가 중앙선관위와 선거 담당 판·검사 등에 이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은평을 재선거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출마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 위원장이 재보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 확고하다면 이러한 절차는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또 후반기 국회의 주요 이슈가 될 ‘개헌’에 대해 언급,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개헌과 관련, “대통령도 순차적으로 필요성을 제기했고, 야당에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나고 보궐선거가 끝나면 개헌내용에 대해 여야가 협상을 할 것”이라면서 “내 생각이야 있지만 말하기는 적절치 않고…”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재보선 출마 선언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과 함께 그의 ‘개헌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관측이 실제화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7월 재보선 출마 여부와 개헌에 대해 말을 아끼는 등 이 위원장이 자신의 행보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우려,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
실제 이 위원장은 6·2 지방선거 후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당에서 알아서 잘 할 것” “나는 정부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거리를 뒀다.

그는 특히 “(5월)23일부터 29일까지는 미국 출장 기간”이라면서 “선거 기간 대부분 국내를 떠나 있기 때문에 내가 선거 개입한다, 않는다 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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