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다시보기> 10년 경력 시간강사의 안타까운 죽음

2010.06.01 09:03:17 호수 0호

“돈 때문에…미안해”

서모(45)씨가 유명을 달리한 것은 지난달 25일 오후 11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 모 아파트 자신의 안방에서다. 그는 발견 당시 옆에 타다 남은 번개탄 2장과 비닐에 싸여진 번개탄 3장, 비워진 소주 2병이 있었다. 책상에는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 2장이 놓여 있었다.

그의 죽음은 아내 박모(45)씨가 발견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오전에 식당일을 마치고 오후에 남편이 방에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저녁모임에 갔다가 딸과 함께 집에 와보니 남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박씨에 따르면 서씨는 최근 서울, 경남, 충청, 광주 지역 전문대, 4년대를 가리지 않고 몇 개 대학에 교수 임용을 신청했다. 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자신보다 능력 없는 사람이 학교발전기금 등을 지불하고 임용됐다’고 말하면서 괴로워했다.

서씨의 심정은 유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서에는 “나는 스트레스성으로 자살을 선택한다. 돈…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살한 서씨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이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해 왔고 주 10시간씩 수업을 맡았다. 그러나 시간당 3만3000원 정도로 낮은 임금을 받았고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박씨는 생활고로 인해 인근 식당에서 주방 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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