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대사보다 못해?”…김무성, 정부 홀대 발끈

2010.05.25 09:45:00 호수 0호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이 된 김무성 원내대표가 ‘뿔났다’. 천안함 사건 같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정부로부터 미리 언질을 받지 못하는 등 홀대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다음날인 20일 발표될 천안함 침몰원인 규명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당청과 긴밀히 연결돼있을 여당 원내대표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접할 것을 기대했을 기자들에게 “내일 아침에 알려준다더라”는 말만 던졌을 뿐이다.

실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20일 오전에야 김태영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를 보고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당이 발표 직전에야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물증’과 ‘대응방안’을 설명받은 것과는 달리 정부는 이날 영국과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30여개 국가에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실시한 터였다. 중·일·러 등에는 전날 브리핑을 했으며 미국과는 이미 천안함 사태 발생 후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왔다.

미·중·일·러 등 주변 4강 대사들에게는 이미 알렸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원내대표는 “우리가 4강 대사보다도 못한 건가. 그런 것도 바꿔야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민주당에도 20일 오전 조사결과를 보고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방부가 보고하겠다고 한 시간이 일정상 맞지 않고, 발표를 불과 한 시간 남짓 남겨놓고 모양새 갖추기 식으로 보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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