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일 나쁘다”

2010.05.25 09:35:00 호수 0호

역대 대통령들은 정계에서 물러나 있어도 정치권의 시선 밖으로 벗어날 수 없는 실세(?) 중의 실세다. 또 이들의 행보나 발언 등은 세인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0일 전직 대통령 중 특히 왕성한 대외 활동을 자랑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독설을 쏟아냈다. 이에 미래연대가 반박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빚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무성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나는 쿠데타 세력이 제일 나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긴급조치로 국민들을 괴롭혔던 것을 다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가 난감해 하는데도 아랑곳 않고 1979년 10월 ‘YS 의원직 제명사건’을 거론하면서 “내가 4일날 제명을 당하고 부마사태가 16일에 벌어졌고, 26일 박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에 죽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사실 YS 제명 때문에 죽은 거 아니냐. 박 전 대통령이 죽으려고 별 짓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한나라당 간 합당에 반발해 창당된 미래연합은 지난 11일 김 전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에 대해 “국가원로로서 자중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미래연합 오형석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야말로 재임 시절 IMF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 준 사실을 망각함은 물론 1961년 당시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75달러에 불과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였고, 그런 조국을 눈부시게 발전시켜 국민들이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게 한 중심에 바로 박 전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두 잊어버린 것 같다”며 질타했다.

오 대변인은 이어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국민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에 비례해 민주화도 이뤄지지만, 경제적으로 빈곤에 허덕이는 나라가 민주화를 이룩한 예는 세계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YS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YS는 ‘쿠데타 세력이 제일 나쁘다’고 했지만, 국민 다수는 5.16을 단순한 쿠데타가 아닌 혁명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박정희 정권이 한국 역사에 있어서 근대화와 현대화를 동시에 이룩함으로써 민족자립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도 집요할 정도로 박 전 대통령을 폄하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국민들은 역대 국가원수 중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박 전 대통령을 꼽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참여정부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망언이라기보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해석된다”며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최근의 정치적 행보가 과연 국가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아들 현철씨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더 이상 현실정치에 잦은 개입과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말고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품위를 유지해 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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