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10.05.18 10:15:00 호수 0호

‘여장’ 하고 여자구치소 생활한 10대 소년
치마에 스타킹까지 “감쪽같네”

성매매 혐의로 붙잡힌 10대 ‘여장 소년’이 여성인 것처럼 감쪽같이 속인 채 여성들과 함께 구치소에서 23일간 생활하다가 뒤늦게 들통났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20∼30대 남성 직장인에게 건당 1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최모(16)군 등 5명이 검거됐다. 최군은 청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여성 상의 속옷까지 어깨에 드러낸 차림이었다.

경찰은 최군이 여자 이름을 쓰고 누가 보더라도 완벽한 여성 외모라서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나이가 주민등록증 발급 대상이 되지 않아 외모로만 성별을 판단한 것이다. 이에 최군은 아무 의심을 받지 않고 서울구치소로 옮겨져 여성 수감자 5명과 함께 생활했다.

최군이 23일 만에 남자로 밝혀진 건 경찰 지문결과가 나오면서다. 구치소는 지난달 30일에야 최군을 남자 수용동으로 옮겼고 검찰은 최군 인적사항과 성별 등 공소장 내용을 정정했다. 최군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말다툼하다 아내 살해한 남편
부부싸움은 칼로 아내 베기?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심모(50·무직)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쯤 마산 자신의 집에서 아내 김모(42)의 늦은 귀가를 이유로 서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가 “이혼을 하든지 같이 죽자”라고 말한 것에 격분해 흉기를 휘둘러 김씨를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보험가입 빙자해 10억 챙긴 사기범
“보험료 대신 내줄게”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보험료를 대납해주겠다고 속여 수백명을 보험에 가입시킨 뒤 보험사에서 10억원대의 모집 수수료를 챙겨 달아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보험대리점 사장 전모(37)씨를 구속하고 공범 박모(39)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25일부터 11월25일까지 “보험료를 대납해 주겠다”며 고객 611명을 생명보험에 가입시키고 보험회사로부터 보험모집 수수료로 약 15억7000만원을 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전씨 등은 “새로 나온 보험에 시험 삼아 가입하려고 한다. 월 납입금은 우리가 낼 테니 명의만 빌려 달라”면서 고객들의 이름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보험모집수수료가 월납입액의 600∼700%인 점을 악용해 최대 5달째까지만 보험료를 냈으며, 수수료로 받은 15억7000만원에서 대납한 보험료 4억8000만원을 뺀 나머지 10억9000만원을 챙겨 잠적했다.

전씨 등은 보험가입 시 일정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해지되도록 해 명의를 빌려준 고객의 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계약서류와 확인전화만으로 보험모집수수료를 선지급하는 보험사의 관행을 악용하는 보험대리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절도 전과 16범 70대 노인 또 철창 신세
배운 게 도둑질밖에 없어서…

절도 전과 16범으로 교도소를 30년간 들락거린 칠순 노인이 또 물건을 훔치다가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최모(7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1시10분쯤 전주시 전동 남부시장의 한 식료품점에 몰래 들어가 고추와 감자 등 40만원 상당 식료품을 훔쳐 달아났다 현장 CCTV에 범행 장면이 찍히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의 절도 인생은 196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대 시절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가 구속된 최씨가 지금까지 교도소에서 산 기간은 30년에 이른다. 최씨는 결혼한 뒤에도 아내와 자녀까지 버린 채 전국을 떠돌며 소매치기와 절도 행각을 반복했다.
지난 3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비교적 물건을 훔치기 쉬운 재래시장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결국 또 철창신세를 앞두고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한 뒤 생계를 해결하려고 도둑질했다. 지금 감옥에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수 있을지 막막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래에 성폭행 당한 여중생 사망 사건
성폭행 충격에 투신자살?

또래에게 성폭행 당한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아파트 옥상 비상계단으로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이모(14)군을 지난 12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 5일 오후 9시쯤 친구 염모(15)군과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인근 골목길에서 A(15)양에게 접근해 절도 누명을 씌운 뒤 1.5㎞ 떨어진 관악구 봉천동 P아파트 옥상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현금 5600원과 지갑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이날 처음 본 A양에게 “네가 치킨 집 오토바이를 훔쳤지. 폐쇄회로 TV에 다 찍혔으니 대조해 보자”며 A양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성폭행을 당한 직후 P아파트 23층 비상계단 창문에서 아파트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이군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포르노사이트에서 본 장면을 보고 따라 했다”며 “성폭행 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A양이 창문을 열고 탈출하려다 떨어진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군이 빼앗아 가지고 있던 A양의 휴대폰과 가방을 야외옥상으로 나가는 문 입구에 가지런히 놓아두는 등 석연찮은 정황에 따라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군은 2009년 8월 가출 이후 경기 하남시와 서울 광진, 송파구 일대에서 10대를 상대로 80여 회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가출소녀 상습 성폭행한 택시기사
“먹여주고 재워줄게”

부산 영도경찰서는 가출소녀들에게 숙식을 제공해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김모(54)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택시에 승차한 A(15)양이 가출 소녀인 것을 알고 공짜로 택시를 태워주고 술을 사주는 등 호의를 베푼 뒤 집으로 유인해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A양에게 친구들을 데려오도록 해 모두 9명의 가출소녀를 34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녀들은 밥과 술을 사주는 등의 친절한 태도에 속아 김씨에 집에 들어갔으나, 이내 ‘나체 신고식’을 강요하고 위협적으로 돌변한 김씨의 태도에 겁을 먹고 이렇다 할 저항 없이 성폭행 피해를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마약 흡입한 외국인 강사
밀수입하고 직접 제조해 ‘환각파티’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0일 신종 마약 물질인 ‘JWH-018’ 700g을 밀반입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합성 대마초를 만들어 팔고 피운 혐의로 M(32·뉴질랜드)씨 등 외국인 강사 2명과 클럽DJ B(29·프랑스)씨 등 외국인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서 합성 대마초를 구입해 서울 이태원 외국인 클럽 등에 팔거나 피운 혐의로 박모(27)씨 등 내국인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K대 어학원 강사인 M씨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흰색 가루물질인 JWH-018을 비누통에 담아 몰래 들여오거나 국제우편 등으로 밀반입해왔다. M씨는 다른 외국인 강사 J(32·캐나다)씨와 클럽DJ B씨와 함께 합성 대마초를 만들었다. 그 후 이들은 JWH-018을 풀어놓은 물에 잎담배를 적셔 말린 뒤 속을 비운 일반 담배 속에 넣어 겉으로 보면 일반 담배와 똑같게 만들었다. 복용자들은 “천연 대마초보다 환각효과가 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교사 낀 4인조 강도 검거
우리 선생님은 복면강도?

 현직 교사가 강도사건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사채를 빌려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매입한 뒤 이를 갚기 위해 매도인을 찾아가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 한 혐의(강도상해 등)로 J건설사 대표 배모(31)씨와 공범인 현직 교사 이모(3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송모(3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 4명은 지난달 2일 오전 10시20분쯤 복면을 하고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김모(71·여)씨의 오피스텔에 들어가 김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1600만원을 강탈하고 부동산 매매 계약금 30억원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교사와 암투병 중인 송씨 2명을 제외한 배씨 등 2명은 범행 직후 마카오로 건너간 뒤 빼앗은 돈 1600만원을 도박으로 모두 탕진한 뒤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해 2억원을 송금하도록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교사 이씨는 수업이 빈 날을 택해 직접 범행 날짜를 잡았고, 범행 당일 알리바이를 위해 학교에 출근했다가 강도짓을 한 뒤 다시 학교로 돌아와 태연히 수업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배씨는 지난 1월27일 9층짜리 상가 건물을 짓기 위해 김씨에게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841㎡ 부지를 7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사채 30억원을 빌려 계약금으로 지불했다.

배씨는 사채업자에게서 자금상환 압박을 받는 데다 나머지 40억원을 마련할 길이 없게 되자 토지 대금 30억원을 빼앗아 나눠 갖기로 하고 고향 친구 또는 선배인 이씨 등 3명을 끌어들여 김씨를 납치하기 위해 승합차와 복면, 무전기, 흉기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김씨 부부를 13시간 동안 감금하고 폭행해 현금 1600여 만원을 빼앗고 2억원을 나중에 대포통장으로 송금받기로 하고 김씨 부부를 풀어줬다. 이들은 김씨 부부의 얼굴에 멍자국이 심하게 남아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긴 주변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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