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 4인이 털어놓은 그녀들의 삶<충격고백>

2010.05.18 09:15:00 호수 0호

“상처받은 심신 위로해주는 건 오직 돈 뿐”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 아가씨들이 존재하지만 그녀들의 인생역정은 엇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녀들이 성매매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 있으며 이렇게 구조화된 조건은 비슷한 삶의 경로를 걸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예외도 있고 자신의 노력으로 화류계를 탈출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이는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화류계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기도 하다. 또한 그녀들이 거쳐가는 업소의 형태도 비슷한 것이 사실이다. 과연 그녀들은 어떤 삶의 궤적을 통해서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결정짓는 요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화류계 여성들의 고백과 유흥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 그 실체를 찾아가보자.

불우한 환경·가출 …쉽게 돈버는 방법 찾아 ‘삼만리’
티켓다방과 유흥가 들어선 후 변태업소 전전 경우 많아


한국 사회 성매매 여성들의 가장 큰 공통점 중의 하나는 바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라나지 못한 여성들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 속에서 자라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가족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고, ‘세상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경우가 많다.

탈선, 반항, 가출
그리고 유흥가로



또래의 친구들보다 남자, 술, 섹스에 대해 보다 먼저 눈을 뜨고 그것이 그녀들의 탈선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탈선은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그녀들의 가출을 유도하게 된다.

공부에 대해서도 완전히 흥미를 잃은 그들은 가출을 통해 혼자서 생계를 꾸려가야만 하는 냉정한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이때 대부분이 선택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유흥가다. 그들의 노동력을 받아줄 수 있는 곳 역시 유흥가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룸살롱 나가요 2년차인 최모(24)양은 “사실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인생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릴 때는 무조건 공부가 싫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집에도, 학교에도 정을 못 붙이고 방황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양은 이어 “하지만 그 당시에 나에게 세상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또래 아이들의 어린 생각들이 나를 이끌어가는 유일한 것이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 티켓 다방에서 일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유흥가를 떠날 수가 없게 됐다. 돈은 청소년 시절과는 다르게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그렇게 돈을 벌기 시작하며 더욱 더 유흥가를 떠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부모님과의 사이가 좋거나 학교 공부에 어느 정도 흥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유흥가로 뛰어 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 나이에 생활비를 대거나 부모님의 병원비를 대야 하는 상황에 맞부딪힐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불우한 가정환경’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세상에 버려진 듯한 여성들은 유흥가를 만나고 그 안에서 ‘돈’을 알게 되면서 차츰 더 깊은 유흥가의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유흥가로의 진입이 보다 더 쉬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직접적인 성매매를 하지 않는 각종 변태업소의 등장 때문이다. 이러한 업소들은 대개 대딸방, 키스방, 페티시방 등이다.

이곳에서는 직접적인 성매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성들이 다소 심리적으로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면서 자기 위안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비록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바짝 벌어서 빨리 떠나자’, ‘섹스를 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들은 그녀들을 다소 빠르게 적응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2년째 대딸방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김모(23)양도 바로 비슷한 경우였다고 할 수 있다

김양은 “사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나의 계획은 딱 6개월만 하고 이 업계를 떠날 생각이었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 남자의 ‘그것’을 만졌을 때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차츰 익숙해지고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2년이 다되고 있다. 이제는 돈 때문에 더 이상 그만 둘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바짝 벌어서
빨리 떠나자?

김양은 이어 “어떻게 보면 지금 한창 돈을 벌 때인데 그만둔다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덧 지명 손님도 많이 생기고 수입도 정기적이고 안정적이다”고 덧붙였다.

또 “뿐만 아니라 이 일을 그만두었을 때는 생계가 막막한 경우가 많다. 비록 어느 정도의 돈을 모았다고는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다른 공부를 하거나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에 또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것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김양의 경우도 만약 자신이 처음부터 직접적인 성매매를 해야 했다면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하기 쉽게 보이는 유사 성매매’가 얼마나 여성들의 진입을 쉽게 하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대다수의 여성들이 유흥가에서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때로는 지명으로 인기도 올라갈 수 있지만 유흥가의 속성상 그것이 오래가지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족쇄는
돈에 대한 열망

남성고객들은 또다시 새로운 여성들에게 관심을 쏟을 뿐이고 또 새롭게 유흥가에 진입하는 여성들이 생기면서 기존의 여성은 어느 정도 도태되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들은 대개 경력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진상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고 자신이 살아가는 유흥가의 세계가 얼마나 팍팍하고 냉정한지도 알게 된다. 말 그대로 ‘산전, 수전, 공중전’을 겪는 과정에서 결국 그녀들에게 남는 것은 ‘돈’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나가요 2년차 최양 “쉽게 돈 벌 수 있어 못떠나”
대딸방 2년차 김양 “다른 직업 상상하기도 싫어”


하지만 바로 이러한 일종의 깨달음이 그녀들에게는 또 다른 덫이라고 할 수 있다. 돈에 대한 강한 열망이 유흥가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룸살롱 5년차 백모(27)양은 “화류계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결국에 남는 건 돈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정도 주고 마음을 열기도 했지만 온갖 경험을 다하다보면 그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은 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백양은 이어 “그렇게 하다 보니 이 업계를 떠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유흥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떠나기가 힘들어지는 특성이 있다. 이제는 이 일 외에는 다른 일에 자신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에 비해서는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만족을 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푸념했다.


궁상맞다는 주변 시선에
과다지출 수렁에 ‘풍덩’

그러나 그녀들이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나마 돈이라고 모으면 다행이겠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다. 일단 유흥가에 있으면서 눈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반 여성들처럼 아끼고 모으는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눈높이가 다르니 소비수준이 다르고 이는 결국 보다 많은 지출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안마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조모(25)양은 “사실 나도 돈을 모으는 첫 번째 길이 아끼는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게 한번 일정한 수준의 소비습관이 형성이 되면 도저히 그 아래로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양은 이어 “그건 나 스스로 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에게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돈을 잘 쓰다가 갑자기 쓰지 않게 되면 다들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궁상맞다고 여긴다. 그런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보니 소비 수준을 낮추기가 무척 힘들다. 자연히 쓰는 만큼 쓰게 되고 저축은 거의 힘든 지경이 된다”고 고백했다.

치열한 경쟁 자본주의 속에서 이러한 화류계 아가씨들이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보다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복지혜택이라고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면 훨씬 많은 여성들이 유흥가보다는 보다 건전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