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레이더> ‘주당 1원’ GS그룹 수상한 주식거래, 왜?

2015.02.23 10:32:51 호수 0호

누구 좋으라고…황당한 ‘딜’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GS그룹의 수상한 주식거래가 도마에 올랐다. 계열사 지분을 주당 1원에 매매해 뒷말이 무성하다. 그것도 오너일가에 팔아치워 의문을 사고 있다. 한두 번도 아닌 GS그룹의 황당한 ‘딜’을 살펴봤다.

 


GS그룹 계열사인 위너셋은 지난달 27일 GS플라텍 주식 105만7188주(36%)를 GS에너지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GS에너지는 GS플라텍 지분 100%(293만6809주)를 소유하게 됐다.

자본잠식이라…
 
눈에 띄는 점은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주당 1원에 거래했다는 사실이다. GS에너지가 GS플라텍 지분 매입에 쓴 돈은 105만7188원 밖에 되지 않는다. GS플라텍을 인수한 GS에너지는 GS그룹 지주회사 격인 GS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는 허창수 회장 4.75% 등 오너일가 지분이 46%에 이른다.
 
GS그룹의 ‘1원 매매’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비상장 계열사를 직접 오너일가에 ‘헐값’으로 넘긴 적도 있다. 이상한 딜은 GS그룹 방계기업인 코스모그룹에서 벌어졌다. 코스모그룹 회사들은 공정거래법상 GS그룹에 속해 있지만, 사실상 따로 경영되는 독립그룹으로 볼 수 있다.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GS 계열사로 편입돼 같이 빠져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 선홍군은 지난해 11월3일 액면가 5000원짜리 코스모촉매 주식 28만8000주(60%)를 주당 1원씩 총 28만8000원에 매입했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남 원홍씨와 허 회장의 여동생 연호씨 등 친인척 6명은 각각 3(1만4400주)∼26%(12만4800주)의 주식을 선홍군에게 팔았다. 
 

올해 16세인 선홍군의 코스모촉매 주식은 90%(43만2000주)로 늘어났다. 나머지 10%(4만8000주)는 허 회장의 모친인 윤봉식씨가 갖고 있다.
 
같은 날 GS 계열사의 또 다른 ‘1원 매매’도 있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보유 중이던 코스모산업 주식 8만4480주(19.6%)를 8만4480원에 허경수 회장에게 팔았다. 허연수 사장(11만2320주·26%)을 비롯해 허연호(9600주·2.2%), 허연숙(9600주·2.2%), 박태영(3만6000주·8.3%), 박상호(1만9200주·4.4%), 박상민(7200주·1.7%) 등 친인척들도 주당 1원의 가격으로 지분을 모두 허 회장에게 넘겼다.
 
비상장 계열사 오너일가에 헐값 몰아주기
한두 번도 아니고…방계 코스모 잇단 매매
 
이렇게 이날 허 회장이 끌어 모은 주식은 27만8400주(64.4%). 액면가(5000원)로 따지면 14억원에 이르는 물량이지만, 허 회장은 27만8400원으로 해결(?)했다. 허 회장의 코스모산업 주식은 40만8000주(94.4%)로 늘어났다. 나머지 지분(2만4000주·5.6%)은 코스모촉매와 마찬가지로 윤봉식씨가 갖고 있다.
 
그로부터 10일 뒤, 이번엔 코스모앤컴퍼니 주식이 1원에 거래됐다. 매수자는 역시 허 회장이었다. 코스모산업은 지난해 11월14일 소유했던 코스모앤컴퍼니 주식 전량(90만1770주·90.18%)을 매도했다. 코스모화학도 이날 4만930주(4.09%)의 코스모앤컴퍼니 주식을 팔았다. 이들 주식(액면가 5000원)을 주당 1원에 산 사람은 허 회장으로, 94만2700원을 들여 지분을 100만주(100%)로 늘렸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가운데 계열사 주식이 주당 1원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GS그룹이 특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주식을 인수한 주체가 회장과 그의 아들 등 오너일가란 점에서 충분히 의심을 살만하다”고 지적했다.

   
GS그룹 측은 “코스모 계열사들이 자본잠식 상태로 사실상 부도 직전의 회사라 1원 매매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과연 그럴까.
 
2001년 설립된 GS플라텍은 기계장치 설치공사 등 토목시설물 건설업체다. 2013년 말 기준 자산이 231억원에 달했지만, 부채(352억원)가 더 많아 자본잠식(총자본 -121억원) 상태에 빠져있다. 당시 매출 25억원을 올렸으나 90억원의 영업손실과 9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1987년 설립된 코스모촉매는 제올라이트 등 무기화학물 제조업체다. 총자본이 -168억원으로 역시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다.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산업도 사정은 같다. 두 회사 모두 자본잠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 설립된 사업지원 서비스업체 코스모앤컴퍼니는 자산 598억원에 부채 960억원, 2004년 설립된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 코스모산업은 자산 330억원에 부채 585억원으로 자본금 잠식이 발생했다.

세금 문제 해결
 

그렇다면 굳이 왜 1원을 주고받냐는 의문이 남는다. 주가 회계상 최저 가격은 1원으로, 공짜로 주식을 거래하면 증여세 등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여세율은 1억원까지 10%가 적용된다. 1억∼5억원은 20%, 5억∼10억원은 30%, 10억∼30억원은 40%를 적용받는다. 30억원을 초과하면 증여세율이 50%다.
 
<kims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화생명,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한화생명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생명 사회공헌활동 핵심은 임직원과 FP(재무설계사) 등 모두 2만500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다. 봉사단은 ▲경제교육 봉사단 ▲해피프렌즈 청소년봉사단 ▲맘스케어 봉사단 등 전국 153개로 구성돼 있다.
 
전 임직원은 연간 근무시간의 1%(약 20시간) 이상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매월 급여의 일정부분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사랑모아 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회사도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에 의해 매월 직원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봉사단이 만들어진 2004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모금된 사랑모아기금은 총 97억4018만원으로, 이 금액은 전액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쓰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신입사원과 신입FP 교육과정에서도 반드시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넣고 있다. 입사와 동시에 한화생명 봉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 ▲소외단체와 1:1 자매결연 ▲복지시설 환경정리 ▲장애우 사회적응 훈련 ▲어린이 문화체험 행사 ▲노인 치료프로그램 보조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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