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원순 낙하산 인사 현주소 집중추적

2015.02.02 11:53:57 호수 0호

새누리당도 놓친 박원순표 낙하산 더 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무차별 낙하산인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요시사>가 새누리당도 놓친 박원순표 낙하산인사를 추가로 발견했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의 인사전횡 문제가 불거지자 이른바 ‘박원순 인사검증 특위’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7일 낙하산 의혹 인사 명단을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일요시사>가 다시 한 번 전수조사를 실시해본 결과 서울시 산하기관의 박원순표 낙하산인사 실태는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무차별 낙하산인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의 인사전횡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며 이른바 ‘박원순 인사검증 특위’까지 출범시켰다. 이에 <일요시사>는 서울시 산하기관의 박원순표 낙하산 의혹 인사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본지는 지난달 7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낙하산 의혹 인사를 다수 발견했다.

무차별 낙하산

가장 실태가 심각한 곳은 서울시 복지재단이었다. 새누리당은 복지재단 임원 중 임성규 대표이사와 이태수 비상임이사를 낙하산 의혹 인사라고 지목했지만 <일요시사>가 살펴본 결과 두 사람 외에도 서울시 복지재단의 선임직 인사들은 전부 박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었다.

우선 이혜경 이사장과 남기철 이사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고, 문진영 이사와 서정화 이사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 시장 지지선언을 했던 인물이었다. 황희석 감사는 서울시장선거에서 박 시장의 법률특보까지 맡았던 인물이다.

특히 새누리당으로부터 낙하산인사로 지목된 이태수 이사는 지난해 총 5번의 이사회(서면 회의 제외)가 개최됐으나 단 한 번밖에 출석하지 않았고, 문재인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는 남기철 이사는 단 두 번만 출석했다.


이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도 궁금했다. 그러나 복지재단 측은 타 기관의 경우 연봉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연봉이 공개될 경우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 결정을 통보해왔다. 다만 비상임임원의 경우 이사회에 참석할 때마다 참석수당 25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의 경우는 이정원 사장과 지용호 감사, 오건호·김종원·이숙현 이사 등이 낙하산인사로 지목됐다. 하지만 조중래 이사회 의장의 경우도 박 시장이 몸담았던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지냈고, 새정치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대선캠프 정책자문역할을 한 경력이 있었다.

또 최근 임명된 신재준 경영지원본부장의 경우에는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내정설이 나와 낙하산인사 의혹을 받았다. 당시 언론 기사를 인용하면 공모접수 마감일과 동시에 신재준 본부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돌았고 실제로 얼마 후 신 본부장이 임명됐다.

낙하산 인사, 이사회 5번 중 단 1회 출석
일부 기관 출석 안 해도 월100만원 지급

서울메트로는 비상임이사들에게도 매월 100만원을 고정급으로 지급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서울메트로는 100만원의 고정급 외에도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30만원의 수당을 추가로 지급했다. 비상임이사들의 거의 유일한 업무는 이사회 참석인데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매월 100만원을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다소 이상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이사회에 나와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이사회 안건들의 내용을 살펴봐야하기 때문에 고정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의 경우 새누리당은 참여연대 출신인 차병직 이사만을 낙하산인사로 지목했다. 하지만 서울문화재단에도 낙하산인사로 의심될 만한 인사들은 더 있었다. 우선 김정헌 이사장의 경우는 지난 2011년 박 시장 선대위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조선희 대표 역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 출신으로 낙하산 의혹을 피해갈 수 없다. 조 대표는 특히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문화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박재동 이사는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던 인물이다.

또 김선정 이사의 경우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딸로 유명한 인물인데, 박 시장은 김우중 전 회장의 보좌역을 역임했던 서재경 전 대우그룹 부사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어 일각에서 김 이사를 낙하산인사로 지목하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의 경우는 대표이사의 연봉을 공개했다. 기자 출신인 조선희 대표는 지난해 1억1371만원(추가 수당 포함)의 연봉을 받았다. 비상임이사들은 고정급여는 지급되지 않았고 이사회 회의 때마다 25만원의 참석수당만 지급됐다. 지난해 이사회 회의는 단 3번 있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경우는 전임 서재경 이사장이 낙하산인사로 지목됐었는데 신임 강진섭 이사장 역시 박 시장과 가까웠던 인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과거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이사장은 박 시장으로부터 종종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할 정도로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웠다.

또 문미란 이사는 민주통합당 19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 2011년 박 시장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강 이사장의 경우 기본연봉이 1억900만원이고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기본연봉의 최대 300%까지 지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성은 어디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경우 새누리당은 이옥경 이사장과 이숙진 대표이사를 낙하산인사로 지목했다. 하지만 <일요시사>가 확인한 결과 시민단체 출신인 최영애 이사는 지난 2011년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 지지선언을 했던 인물이고, 변호사 출신인 최은순 이사는 박 시장과 함께 서울대 우조교 사건 공동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었다.

여성가족재단의 경우는 임원들이 받는 급여와 이사회 참석 수당 내역까지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이사회 출석현황 역시 평균 출석률을 공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여성가족재단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총 5번(서면 회의 제외)의 이사회가 열렸는데 이사들의 평균 출석률은 66%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서울시 측은 “서울시 산하기관 인사는 각 기관별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박 시장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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