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업체 선정 11억 사기

2010.05.04 09:35:15 호수 0호

“나 육군 장군이야”

서울 중랑경찰서는 현역 육군 장군과 국가정보원 간부를 사칭해 군납업체로 선정되게 해주겠다거나 상가투자를 알선하겠다고 속여 6년간 4명으로부터 1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손모(49)씨를 구속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2004년 인터넷 모임에서 알게 된 독신녀 김모(49)씨에게 “국정원에서 일하는 독신남”이라고 접근한 뒤 6년간 동거하며 뉴타운과 상가건물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11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손씨는 국가안보와 기밀사항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는 전문서적을 아파트에 갖다 놓고 비밀요원인 것처럼 위장했다. 또 2007년부터는 김씨가 사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위조한 신분증과 군복·계급장으로 육군 준장이라고 사칭했다. 손씨는 장군의 리더십을 다룬 책들을 탐독하며 장군답게 말을 점잖게 하거나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까지 했다.

손씨는 또 서울 중랑구의 한 향우회 모임에 들어가 군용품과 더덕 등을 선물하며 신분을 과시한 뒤 이모(41)씨 등 회원 2명에게 “군부대에 막걸리를 납품하게 해주겠으니 거래에 필요한 돈을 달라”며 3000여 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는 김씨 말고도 유부녀와 이혼녀 등 애인 3명을 동시에 만나고 있었다”며 “이 여성들도 피해를 입었지만 경찰조사를 받는 것조차 거부해 실제 피해액은 알려진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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