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압수수색 파장

2010.05.04 09:32:34 호수 0호

국내 최대 대부업체 ‘구린내 폴폴’

M&A 과정서 경영진 횡령 정황 포착
회사 측 “전혀 사실 아니다”부인


검찰이 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업체 인수 과정 등에서 경영진이 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지난달 28일 서울 회현동 A&P파이낸셜(러시앤캐시) 본사와 관계사 등 4개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수사진 30여 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업무자료 일체를 확보했다.

검찰은 그룹의 핵심 인사가 지난해 6월 인수한 여성전문 대부업체 M사에서 40억원, 11월 인수한 여신전문 금융업체 H사에서 560억원을 각각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 회사의 인수가격은 M사 160여 억원, H사 600여 억원에 달했다. 또 검찰은 한 임원이 회사에서 60억원을 대출받아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그룹 소속 대부업체들의 대부 과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회사가 최근 금융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가격을 부풀려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와 인수한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며 “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금융사 인수와 경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이들을 소환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앤캐시 측은 횡령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횡령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를 통해 모든 혐의 내용이 명백하게 해명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조원에 달하는 국내 사채시장은 일본계 자본이 장악한 지 오래다.

대부업계에 따르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계가 소규모 영세업체 위주인 토종계를 압도, 사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러시앤캐시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2006년 111억원의 자본금으로 3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08년엔 154억원의 자본금으로 1300억원의 당기순익을 챙겼다. 2년 동안 총 133억원의 자본금만으로 12.2배에 달하는 1623억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1조3503억원에 달한다. 현재 재일교포 최윤 회장이 지분 99.9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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