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유혹 빠지는 ‘가출청소년들’

2010.04.27 11:08:16 호수 0호

쉽게 버는 ‘돈맛’에 직행하는 ‘막장인생’

가출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돈도 없이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각종 알바에 몸을 맡긴다. 문제는 가출소녀들. 미성년자 신분으로 일자리를 얻는 것이 힘든 소녀들은 마지막 방법으로 유흥업에 몸을 던진다. 노래방, 룸살롱은 물론 키스방, 대딸방 등 퇴폐업소에서도 쉽게 가출소녀들을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돈의 유혹에 빠진 가출 청소년들을 집중 취재했다.

연 22만명 학생 일회성, 상습적 가출 하는 것으로 추산
대부분의 가출 청소년 한 달 이내 범죄의 길로 들어서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많은 어른들이 가출 청소년을 두고 ‘문제아’, ‘학교 부적응아’라는 낙인을 찍고는 있지만 실제 이들을 어떻게 계도해서 어떻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가출 청소년들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것. 현재 한 해 총 22만명의 학생들이 일회성, 혹은 상습적인 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의 거리에 이 정도의 학생들이 배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C방 오럴 섹스
스폰서 계약까지



특히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가출의 심각성은 더욱 배가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아이들’이 속출하는 모습에서 일선 학교 선생님들은 심각한 허탈감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면학 분위기가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교사들이 직접 아이들을 찾아 나설 수도 없는 일이라 결국에는 그들을 ‘방치’하는 꼴이 되고 만다. 더 큰 문제는 가출을 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짧게는 일주일, 길어야 한 달 이내에 범죄의 길로 들어선다는 점이다.

실제 관련 연구단체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출 여학생의 50% 이상이 성매매를 하고 남학생들도 상당수 빈집털이, 취객털이 등의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숙식 자체가 해결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범죄를 접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학교 담임선생은 현재 가출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고백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가출을 한다. 현재 학년별도 평균 10명 정도가 가출을 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는 15명에 이른다. 그러니까 한 학교에서 많게는 40~50명까지 가출을 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고 가출학생들을 찾으러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경찰의 경우에도 부모가 신고하지 않으면 조사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출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대개 자녀의 가출 사실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에 알려지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가출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문제 아이들을 되짚어 올라가다보면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게 마련이다. 결국 부모도 포기하는 자녀들은 그 누구도 배려하고 보살펴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가출을 한 청소년들이 거의 대부분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얼마간의 돈을 마련해서 나오겠지만 그래봐야 몇만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싼 것을 먹고 PC방을 전전한다고 해도 몇 일이면 바닥이 나게 마련이다. 이렇다 보니 여학생들의 경우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성매매’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출 소녀들과 성매매를 하는 성인 남성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 남성들은 그간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과 엄격한 법적용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어린 소녀들을 상대로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출 소녀들이 성인 남성과 성매매를 하는 방법은 상당히 다양하다. 우선 가장 직접적이고 간단한 형태로 ‘PC방비 대납’을 들 수 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돈이 떨어질 경우 가까운 지역에 있는 남성들에게 무작위로 채팅을 신청해 비용의 대납을 요구하거나 때로는 과감하게 같은 PC방에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 대신 PC방비를 내달라고 말한다는 것. 물론 공짜로 돈을 내달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이들이 주로 남성들에게 주는 대가는 ‘오럴 섹스’등이다.

‘변태 알바’ 넘쳐나
가출소녀 유혹 빠져

사실 PC방비의 경우 그리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적으면 1~2만원, 많아야 3~4만원 수준. 따라서 이걸 대신 내주게 되면 가출 소녀들은 후미진 화장실 같은 곳에 가서 남성에게 오럴 섹스를 해주는 것이다.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나쁠 것 없다고 한다. 3~4만원 수준이면 일반 성매매 여성을 이용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민짜(미성년자)’와 관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채팅으로 남성을 유혹,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의 돈을 받고 모텔에서 본격적인 성매매를 하는 것이다. 일단 가출 소녀들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PC비용 정도만 충당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비용까지 모두 해결되는 것은 물론 함께 밤을 지낼 경우 아예 숙박 문제까지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돈 많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만날 경우 지속적으로 성매매를 할 수 있고 그를 ‘단골’로 만들 수 있다면 고정적인 수입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일부 가출 소녀의 경우 성인 남성들이 1:2 등의 변태적인 섹스를 즐긴다는 점에서 자신의 친구까지 끌어 들여 더욱 비싼 비용에 그룹섹스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한번에 20~3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단한 번의 성매매로 2주일 정도의 가출 생활을 ‘풍족하고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가출 소녀의 경우 아예 정기적인 ‘스폰서’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출 소녀들의 경우 그간 가출을 해본 경험이 적지 않고 여기에 다양한 일을 통해서 돈을 벌어본 경험까지 있는 경우다. 결국 그렇게 해보니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느니 차라리 한 남자에게서 장기적으로 돈을 받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부류들이다.

이들 가출 소녀들이 한 달에 받는 돈은 많게는 100만원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이 비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성매매를 하는데 있어서 1회에 10만원, 한 달에 5~6번 정도 한다고 하면 아예 ‘집에 들여놓고’ 매일 밤 섹스를 즐기는 것이 돈을 더욱 ‘굳히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출소녀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도 바로 이렇게 스폰서를 받는 가출소녀들이다.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두 가지 범죄 형태로 나뉘게 된다. 하나는 일반적인 범죄, 즉 절도나 강도, 빈집 털이 등의 행위를 한다는 것. 특히 상당수의 남자 가출 청소년들은 가출한지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에 범죄의 길에 빠져든다고 한다.

여학생들과는 다르게 스스로 ‘담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세상 물정을 모르니 오히려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두 번째 범죄는 다름 아닌 가출 소녀와의 합동범죄이다. 즉 아예 스스로 포주로 나서서 성인남성들에게 여학생들을 공급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여학생들을 미끼로 갈취를 하는 것이다.

PC방, 룸살롱, 키스방 등에서 성매매하는 여학생들
여학생 이용 포주노릇하는 가출 남학생들도 급증


이러한 갈취의 경우 일명 ‘각목’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일단 여학생이 성인 남성과 함께 모텔에 자리를 잡게 되면 그 후 현장을 급습, ‘미성년자 성매매’를 빌미로 얼마간의 돈을 받고 합의를 하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각목 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방법이 아니라면 이제 자신이 본격적인 포주로 나서는 방법이다. 이들은 가출을 한 같은 처지의 여학생들에게 접근, 처음에는 먹을 것도 사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다가 어느 순간 ‘이제까지 먹고 잤던 비용을 다 갚으라’는 식으로 나온다는 것. 하지만 가출 여학생이 갚을 수 있는 돈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결국 이런 식으로 여학생은 성매매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성매매 이외에도 가출 소녀들이 ‘알바’를 할 수 있는 곳이 더욱 늘어났다. 바로 키스방, 대딸방, 페티시방 등 직접적인 성매매를 하지 않는 이색 변종 업소들이다. 이러한 곳에서는 성기삽입 섹스가 없기 때문에 여학생들의 입장에서도 크게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진입장벽도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요즘 여학생들이 나이보다 조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만 화장을 하고 옷을 성숙하게 입으면 웬만한 남성들은 모두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

룸살롱도 전통적으로 가출 소녀들이 발길을 향하는 곳이다. 일단 자리만 잡는다면 한 달에 500~600만원을 버는 것은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일부 돈 욕심이 있는 경우 본격적으로 화류계에 뛰어들기도 한다.

퇴폐업소 늘어나면서
가출 소녀들 일자리 증가

물론 이 경우에는 여학생들이 대개 고등학교 2~3학년은 돼야 시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버는 액수가 워낙 크다 보니 룸살롱에 대시를 하는 가출 소녀들이 적지 않다. 물론 대다수의 업주들은 미성년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아예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지만 일부 악덕업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취업을 시켜주고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20살’이라고 얘기하면 많은 남성들이 성매매를 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주들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출 청소년, 특히 가출 소녀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구조적인 차원에서의 문제가 생겨나게 된다. 그들이 길거리에서 먹고, 길거리에서 자면서 결국 범죄의 깊숙한 세계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성인 범죄도 철저하게 단속하고 뿌리 뽑으려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어린 범죄자들에 대해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아직 법적, 윤리적 세계관이 완전히 완성되지 않은 미성년 상태에서 벌써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하면 이후 성인이 되어서의 생활은 범죄의 연속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출 청소년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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