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점포 창업자’ 소기업 못지 않네

2010.04.27 11:01:20 호수 0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 1명의 가맹점주가 2~3개씩 가맹점을 운영하는 ‘다점포 창업자’(메가 프랜차이지)가 늘고 있다. 이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며,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통한 수익 창출의 기회가 늘어나고, 경영 마인드를 갖춘 고학력 창업자들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다점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표준화된 관리 기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역량 있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맹점 운영에 필요한 원재료나 각종 물품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판매시점관리(POS) 등을 통해 효율적인 점포관리 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매우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이며, 본사의 매뉴얼은 이러한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 표준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동일 브랜드로 다점포 운영 많아



실제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물류 공급이나 가맹점 지원 및 관리 등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춘 우량 가맹본부일수록 메가 프랜차이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국내 메가 프랜차이지의 경우 동일 브랜드로 다점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각기 다른 복수의 브랜드로 점포를 내기보다는 한 브랜드의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추가로 동일 브랜드의 점포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맹본부도 메가 프랜차이지의 증가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처음 점포를 운영하는 경영주들이 점포 운영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기존 경영주들은 시행착오 없이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바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역량 있는 본사 선택이 우선

성공적인 메가 프랜차이지가 되기 위해서는 첫 점포가 완전히 정착된 후 다점포에 도전해야 한다. 점포 운영이나 직원 관리 등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점포 확대에 나서는 것이 좋다. 경험 없이 사업을 키워볼 욕심에 성급히 점포 확대에 나설 경우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과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www.parkga.co.kr)를 운영하는 (주)원앤원의 경우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19명(41개 점포)에 이른다. 원할머니보쌈 가맹점주 중 4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1명, 3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도 1명이 있다. 원할머니보쌈과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를 동시에 운영하는 가맹점주도 3명이나 된다. ‘원할머니보쌈’의 경우 추가로 점포를 오픈하는 가맹점주에게 가맹비와 교육비를 50% 할인해 주고, 인테리어 비용도 3.3㎡당 10만원을 할인해 준다. 또 은행과 연계해 신용대출로 최대 2억원까지 운영자금도 대출해 준다.

‘원할머니보쌈’은 보쌈이라는 음식 자체가 기름기를 뺀 담백한 고기를 김치 등 야채와 함께 싸 먹는 지극히 건강지향적인 음식인데다, 인공조미료 무첨가로 식품 유해 논란을 불식시키며 고객들의 선호도를 한층 더 높였다.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 또한 MSG 무첨가와 함께 고급 수제햄, 사골육수 등을 사용해 부대찌개를 웰빙 먹거리로 재탄생시켰다. 박가부대는 부대찌개와 두루치기를 접목, 부대찌개로 점심 수요를 잡고, 두루치기로 저녁 술 자리 손님들을 끌어 모아 점포 가동률을 극대화했다.

유럽풍 레스토랑형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6명(13개 점포)의 가맹점주가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3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1명, 두 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5명이다. 치킨매니아는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250도 오븐에서 구워 담백한 맛을 살린 오븐구이치킨을 내놓았다. 건열과 습열을 통한 미세 수분 유지 기능으로 조리 후에도 육질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테이크아웃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www.hsd.co.kr)도 15명(31개 점포)이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손님이 직접 점포에 와서 도시락을 사가는 테이크아웃 방식을 도입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큰 점포가 필요치 않아 점포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배달 인력이나 매장 서비스 인력을 줄여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매장 안에 음료수나 컵라면 등의 추가 상품을 갖춰 놓고 같이 판매해 수익성을 높인 뉴모델 점포를 내놓았다.

<다점포 창업 성공 포인트>
1. 물류나 가맹점 지원·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골라라.
2. 메뉴 레시피나 운영 매뉴얼 등 표준화된 관리기법을 마련하라.
3. 충성도 높은 직원을 양성하는 등 직원 관리 시스템을 갖춰라.
4. 서비스 등 직원교육을 철저히 하라.
5. 한 업종으로 충분한 숙련을 거친 후 다점포에 도전하라.
6. 추가로 매장을 개설할 경우 이종·동종업종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라.
7. 장사가 아닌 경영 마인드로 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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