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놀이 ‘100배 즐기기’ - 경북 영주·청송·포항·칠곡

2010.04.20 11:52:52 호수 0호

“자~떠나자! 화사한 봄꽃의 향연으로”

영주소백산철쭉제…철쭉꽃길 걷기·산상음악회·마당놀이 등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왕버드나무는 영화촬영의 단골배경
포항 이팝나무 군락지…수천 섬의 흰쌀밥을 가득 담아놓은 것 같은 착각
칠곡 아카시아나무 꽃…한겨울 설원 연상케 할 정도 환상적인 경관 연출


따사로운 기운이 여름인지 착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곳곳에 만발한 알록달록 봄꽃이 행락객들을 유혹한다. 약간의 발품을 팔면 누구보다 멋진 봄꽃들의 향연에 취할 수 있다.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 등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꽃을 소재로 축제를 마련, 행락객들의 옷소매 잡기에 나섰다.

새색시 볼처럼 수줍은 ‘영주 철쭉꽃’

영주시 소백산국립공원의 철쭉은 76만5000㎡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해발 1300m 이상 연화봉~비로봉~국망봉에 이르는 능선 77㎞구간에서 군락을 이룬다. 5월20일쯤 연분홍색으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며 20여 일 동안 핀다.
영주시는 5월30일부터 3일 동안 영주소백산철쭉제를 마련한다. 죽령장승깎기대회, 철쭉꽃길 걷기, 죽령옛길걷기, 산상음악회, 마당놀이 등 다양하다. 
익히 알려져 있는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을 비롯해 국내 최대 인삼시장인 풍기인삼장터도 볼거리다. 풍기인삼은 930여 농가에서 463㏊에 걸쳐 재배한다. 인삼은 조선 중종(1541년)때 주세붕 선생이 영주 풍기군수로 부임한뒤 풍기지방의 토양과 기후가 재배지로 가장 적합한 곳임을 알고 심은 것이 국내 최초로 알려지고 있다 .
▲가는길=중앙고속도로 풍기IC~소백산~부석사~소수서원~선비촌~풍기인삼시장
▲먹을거리=산채정식, 인삼불고기, 전통묵밥, 풍기인삼갈비. 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9-6062



붉게 피어난 전설 ‘청송 수달래꽃’

깍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은 사계절 아름답다. 그 중 봄철에는 맑은 계곡을 따라 피는 수달래(산철쭉)를 덤으로 만난다. 4월 말부터 5월 초순이 절정이다.
수달래는 공원 매표소에서 제3폭포사이 주방천을 따라 진홍빛으로 처연히 물든다. 가는 길 행락객들의 발길을 부여잡고 사연도 풀어놓는다. 중국 당나라때 왕이 되려던 ‘주도’라는 사람이 당나라 군사에게 쫓겨 이곳으로 도망을 왔다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이때 흘린 피가 주방천을 붉게 물들였으며 이 넋을 기리기 위해 피어난 것이 수달래라는 것이다.
수달래는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꽃잎에 20여개의 붉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월1일과 2일 양일간 주왕산 수달래축제가 열린다. 공원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청송군 부동면에는 ‘주산지’라는 저수지가 있다. 반쯤 물에 잠긴 왕버드나무는 영화촬영의 단골배경이다.
▲가는길=중앙고속도로 남안동 IC~안동~청송~주왕산국립공원~주산지
▲먹을거리=약수닭백숙, 닭낡개구이, 닭불고기, 산채정식. 문화관광과(054)870-6240

흩뿌려놓은 흰쌀밥 ‘포항 이팝나무꽃’

포항시 흥해읍 옥성리 향교산일대 이팝나무 군락지는 5월초부터 한달동안 하얀꽃들로 장관을 이룬다. 50여 그루. 수령은 대략 500~600년생이다.
하얀색 꽃들이 일제히 터지면 마치 수천 섬의 흰쌀밥을 가득 담아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650여 년 전 고려말 충숙왕때 이곳 향교산에 향교를 건립하면서 기념 식수한 이팝나무가 번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도기념물 제21호다.
해마다 5월이면 이팝나무축제가 열린다. 마을 청년들로 구성된 이팝청년회(회장 김경민)가 1991년부터 열고있다. 청년회는 이 축제를 경로잔치와 함께 연다. 소규모지만 각종 공연도 마련돼 흥겹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 경북도수목원과 남구 대보면 호미곶해맞이광장도 들를 만하다. 특히 이팝나무군락지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경북도수목원은 3222ha의 면적에 1522종, 18만1000본의 수목이 심겨져 있다. 5월이면 멸종위기종인 노랑무늬붓꽃 등 100여종의 꽃들이 만발한다.
▲가는길=대구포항간 고속도로~대보면 호미곶해맞이광장~대보면 청보리밭~죽도시장~흥해읍 이팝나무군락지~경북도수목원
▲먹을 거리=포항물회, 해물탕, 아귀탕, 피데기오징어. 포항시 문화관광과(054)270-2373
 
벌꿀처럼 달콤한 ‘칠곡 아카시아나무꽃’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라는 고개 주변에는 국내 대표적인 아카시아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수령 40~50년의 아카시아나무가 330만㎡에 걸쳐 퍼져있다. 아카시아나무 꽃이 절정을 이루면 한겨울 설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신동재 일대 5㎞ 구간의 아카시아나무 숲 터널은 가족, 연인끼리 추억만들기에 제격이다.
4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다. 이맘때면 양봉업자들의 벌꿀 채취도 한창이다. 올해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마다 5월 초순에 열던 ‘아카시아 벌꿀축제’가 취소됐다는 점이다.
칠곡군 가산면에 있는 조선시대 산성인 가산산성과 동명면 송림사도 아카시아나무 군락지 근처에 있다. 가산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뒤 왜침에 대비해 축성된 요새다. 송림사는 신라 내물왕 14년(369)에 창건된 사찰로 보물 제 189호다.
▲가는길=중앙고속도로 칠곡 IC~왜관(국도4호선)~신동재~송림사~가산산성
▲먹을거리=아카시아벌꿀돈가스, 한우육개장, 송이버섯전골. 새마을과(054)979-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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