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을 알리고 ‘한방’ 날리다

2010.04.20 11:35:50 호수 0호

테이크아웃 스시 전문점 ‘스시990’의 대박 신화, 20대에 제네시스 BBQ의 CEO. 한국한방식품공사(주) 허준본가의 이재훈 대표(32) 약력에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감투다.
스시990은 3년6개월 만에 300개 매장, 100억원의 본사 매출을 기록했을 만큼 성공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2004년 부산대 앞 건물 관리실 자리에 간신히 자리잡은 1호점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2007년 이 대표는 스시990을 매각하고 제네시스 BBQ의 CEO가 된다. 매출 1700억원대를 기록하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에 20대 사장이 된 것이다.

매출 4배 눈부신 성장

그에게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일까?
특별한 게 없다는 이재훈 대표의 말보다는 허준본가 인수 이후 7개월 동안 그가 이룬 실적을 보는 것이 정확한 증거가 될 것이다.

2009년 8월 허준본가를 인수할 당시 70개 매장에 머물던 가맹점수는 2010년 4월 현재 165개로 늘어났고 매달 10개의 신규 가맹점이 개설되고 있다.
설날, 추석, 5월 등 총 3개월 매출이 연간 실적의 50%를 차지하는 한방식품의 특성은 차치하고도 이재훈 대표는 지난해 추석 때 전년 추석 대비 가맹점 평균 매출을 4배 이상 끌어 올렸다.

지난해 신종플루의 발발로 특별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동종업계 대비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재훈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가지는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인수 초기 허준본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것이 가맹점주와 고객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고객이 찾는 것은 맛



허준본가를 인수한 후 이재훈 대표는 허준본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한방식품 등 소위 건강식품을 찾는 고객은 맛이나 효능보다는 회사의 이미지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허준본가 BI(Brand Identity)를 변경하고 상품 패키지를 바꾸는 등 가맹점주들에게 판매 노하우를 개발 및 전수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이런 노력들로 일단 가맹점 사장들이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실제 매출을 증가시키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본사가 운영하는 한방식품 쇼핑몰 허준닷컴도 가맹점과 상생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고객이 쇼핑몰에서 주문할 경우 인근 가맹점에서 결제하고 배송하는 방식을 취해 가맹점의 추가 매출에 기여하도록 설계돼 가맹점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신규 고객 창출 한방으로

최근에는 한방식품을 이용한 한방 카페를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방식품은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나 마시고 먹는다는 선입견이 존재한다. 이 대표는 한방 식품이 갖는 이미지를 젊고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컨셉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방 카페를 출시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용인 수지점 등 현재 4개의 카페가 개설돼 있고 5월까지 추가로 6개의 카페가 개설될 예정이다.

한방으로 한식 세계화 일조

지난해 말 중국 청도에 직영 1호점을 개설한 이 대표는 한방식품의 글로벌화를 꿈꾸고 있다. 인삼의 대명사인 고려인삼이 실제로 세계 시장에서는 한국의 점유율이 10%에 머물고 있다. 인삼이 재배되지도 않는 스위스가 인삼을 가공한 제품으로 세계 유통의 중심에 서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이 대표는 한방식품으로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심산이다. 한식과는 달리 한방식품은 그 효능의 우수함으로 인해 맛이 갖는 이질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해외 진출 전략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나 직영점 진출 방식보다는 대형 마트에 허준본가 상품을 입점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일단 제품을 유통시켜 해외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고 난 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경우 가맹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일본, 동남아, 미주 지역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다.

이재훈 대표는 “한방식품은 ‘자연’, ‘웰빙’이라는 키워드가 접목되는 것이 많다”며 “앞으로 한방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다양한 제품 및 브랜드를 신규로 출시할 계획이며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브랜드를 런칭, 세계적 한방 식품 기업으로 일궈나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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