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우의 시사펀치> 문재인이 문제다

2014.12.29 12:05:19 호수 0호

논의에 앞서 지금까지 드러난 문재인의 정치력, 소위 '정치 내공'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지난 대선 전 일이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되자마자 문재인의 전무한 정치력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부인했다. 박정희정권의 공과 사를 떠나 이미 역사로 자리매김한 그 일에 대한 시각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다. 당연히 이명박정권 심판론으로 흘러가야 할 선거 양상을 '박정희 대 노무현'의 싸움으로 몰아갔다. 가뜩이나 경제가 불황이었던 그 당시 두 사람 간의 싸움은 경쟁이 될 수 없었다.

또한 아마추어답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선거에 임했다. 프로라면 당연하게도 배수진을 치고, 즉 국회의원직을 내던지고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했다. 그러나 문재인은 동네 보안관 수준에 불과한 국회의원직에 연연했다.

그리고 자신의 지지세력과 결코 합치될 수 없는 안철수에게 애걸복걸하는 나약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당시 안철수 지지세력은 기존 정치에 혐오감을 지니고 있던 세력으로 여하한 경우라도 문재인에게 득이 될 수 없었다.

다음은 대선 후의 일이다. 민주당은 대선패배로 거의 아사 수준에 빠져든다. 그 좋은 여건을 살리지 못하고, 이명박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에 가까운 여론을 등에 업고도 손안에 잡아놓은 권력을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의에 빠져 있던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김한길 대표체제가 출발하자마자 갑을관계 회복을 통한 사회통합이라는 절묘한 카드를 쓰며 국민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한창 민주당이 도약하는 중에 가만히 찌그러져 있어야 할 문재인이 깽판치기 시작한다. 'NLL녹취록' '대선 불복' 발언 등을 통해 민주당을 다시 혼란의 도가니에 빠트린다. 물론 문재인의 권력욕이 그 근간임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바로 얼마 전 일이다.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름 성을 다하지만 자신의 정치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당을 바로잡아줄 외부인사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초치하기에 이른다.

물론 문재인과 협의를 거친 상태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한가. 아직도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 환하게 그려져 있기에 굳이 설명을 피한다.

간략하게 기술했지만 이게 지난 시절 문재인의 진면목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의 거침없는 헛발질이 지속되고 있다. '계파를 해체하겠다'는 게 그 요지로 이 대목에 이르러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정치에 대한 본질도 모르는 게 아닌가, 혹은 알량한 권력의 맛은 알고 있지만 정치에 관해서는 '정'자도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 때문에 그러하다. 또한 지금까지 그가 보인 행태를 살피면 능히 설득력이 더해진다.

이 대목에서 정치 행위의 본질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나라 정치 행위의 근간은 '패거리'다. 굳이 소크라테스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떠나서라도 이 사회의 모든 행위는 패거리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 '패거리, 계파를 해체하겠다' 함은 사회적 동물에서 벗어나겠다는, 즉 정치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작금에 문재인의 동향을 살피면 전혀 그렇게 비쳐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계파를 해체하겠다는 그의 변은 또 다른 말장난에 불과하다. 결국 문재인이 문재로 신년을 맞이하여 필자는 야당의 근간을 지키고자 하는 분들에게 36계 중 3계인 차도살인(借刀殺寅)의 전략을 권한다.

이는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없앤다는 뜻으로 내 힘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라도 제압하라는 내용이다.


물론 도(刀)는 야당의 힘의 원천인 국민을 의미하고 인(寅)은 문재인을 의미한다. 야당의 힘의 원천은 국민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제발 정신 차리고 국민 편에 서서, 국민의 힘으로 문재인의 틀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돌아가기 간곡히 바란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