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이정협, 슈틸리케 눈도장 ‘쾅’

2014.12.24 15:36:52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히든카드’는 이정협(23·상주)이었다.



이정협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데렐라’라는 말이 나올 만큼 깜짝 발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년 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23명)을 발표했다. 이동국(35·전북), 김신욱(26·울산), 김승대(23·포항) 등 주축 공격수들이 연이어 부상당한 가운데 누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꿰찰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받던 ‘월드컵 멤버’ 박주영(29·알샤밥)을 제외했다. 대신 이근호(29·엘자이시), 조영철(25·카타르SC)의 파트너로 이정협을 선택했다. 이력만 놓고 보면 이정협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프로 경력도 짧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나서 본 적이 없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도 2차례 소집된 것이 전부다.

이정협은 지난해 부산아이파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 2골(27경기 출전)을 넣었고, 올 시즌 상무에 입단해 4골(25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상주에서는 주로 교체 출전했다.

아시안컵 대표팀 깜짝 승선
제주 전지훈련서 가능성 봐


이정협은 그간 부지런히 K리그 현장을 누볐던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9일 경남F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골을 터뜨린 이정협의 경기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제주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정협은 지난 21일 자체 평가전에서 1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공격진 중 가장 좋은 몸놀림을 선보였다.

성실한 훈련 태도도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186㎝·76㎏의 신체조건을 갖춘 그는 공중볼 장악력이 뛰어나고 스피드, 유연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평가 받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은 A매치 경험이 없고 소속팀에서도 선발이 아닌 후보 선수로 뛰고 있지만 K리그 경기와 이번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그의 실력을 확인했다”며 “대표팀 승선은 선수 본인의 노력과 그라운드 위에서의 태도 및 경기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부상 중인 이동국이나 김신욱의 몸상태를 끝까지 지켜봤지만 아직 회복 단계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부르지 못했다”며 “기존 공격 자원들과 다른 스타일을 찾았다. 전형적인 타깃맨을 원했고 최종적으로 박주영 대신 이정협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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