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조계열 현황

2010.04.13 10:23:44 호수 0호

‘보다 투명, 보다 튼실’



검찰의 보람상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운영 중인 상조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보람상조 사태로 기존 중소 상조업체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조업체가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오는 9월부터 개정 시행되는 할부거래법(일명 상조법)에 따라 투명하고 튼실한 대기업 계열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조법은 상조업체의 설립기준자본금을 3억원 이상으로 정하고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객 납입금의 50%를 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대기업 최초로 장례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상조를 계열사로 추가했다. 대우조선해양상조는 “단순 장례서비스에서 벗어나 계약자에게 묘지 분양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기존 상조업체들의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대기업의 공신력과 자금력을 무기로 삼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던 임원이 뇌물 혐의로 구속돼 현재 사업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삼성그룹의 보안전문 계열사인 에스원도 최근 본격적인 상조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에스원은 지난달 사업보고서에 ‘분묘 분양 및 장례서비스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에스원은 17만여명의 삼성그룹 임직원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삼성병원, 삼성생명과 연계하면 단기간에 대규모 신규 회원 확보가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에스원 장례업 진출
금융권 ‘큰손’공제회도 속속 입성

서준희 사장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시장 잠재력이 큰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었다. 건강관리에서부터 장례까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에스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창립 32주년을 맞아 ‘건강·환경·에너지’를 3대 사업으로 꼽은 바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금융권의 ‘큰손’인 공제회도 상조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올초 장례서비스 전문사업부인 ‘더케이라이프’를 출범하고 관련 장례서비스 ‘예다함’을 시작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국내 상조업계 최대 규모인 500억원의 자본금을 더케이라이프에 전액 출자했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기존 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자본금을 보유한 회사가 100억원 정도”라며 “우리가 500억원을 투입해 법인을 설립한 것은 상조업계의 가장 큰 문제인 고객 납입금에 대한 안정성과 상조업체의 재무 안정성 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