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불출마' 정동영 "당이 혁신 포기했기 때문"

2014.12.12 09:56:02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전대 불출마' 정동영 "당이 혁신 포기했기 때문"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12일 내년 2·8 전당대회 출마여부와 관련해 "사실상 전대가 혁신을 포기한 상태"라며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서 기득권을 해체하고 환골탈태하는 전대가 오히려 기득권을 공고화하고 계파 패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대 출마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상임고문은 "비대위가 어떤 반성이나 책임의식도 없이 전대에 나가서 너도나도 당권을 잡겠다며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겠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다시 희망과 기대를 걸겠는가"라며 "당에 계속해서 쓴소리와 경고를 보냈음에도 사실상 그것은 소귀에 경 읽기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어떤 국민도 이 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나가서 당권 경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저는 오늘부터 야당을 어떻게 하면 혁신으로 이끌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정치세력으로 만들어서 다시 희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DY계 세력이 크지 않은데다 친노(친 노무현), 비노(비 노무현) 등의 세력들이 당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정 상임고문의 '혁신론'이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뜻을 같이 하는 당내 의원들과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제3정당'을 꾸리지 않겠느냐는 이른바 '신당창당론'이 설득력이 크다는 게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론으로 통하고 있다.

창당론과 관련해서 정 상임고문은 "최근 당 밖에서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에서 좋은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정권 교체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 수 있고 거기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며 무게를 뒀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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