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0.04.13 09:34:34 호수 0호

“날 비난할 수 있겠나”

고 한주호 준위 빈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빈축을 샀던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비판을 받았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한 주간은 국민 모두를 애태우게 한 고난의 주간이었던 것 같다”며 “나도 한마디 소회의 말씀을 피력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선친께서는 육군에 몸담고 한국전쟁을 비롯한 숱한 전장을 누빈 역전의 노병이었고, 나는 해병대 출신, 그리고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도 지난 12월9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해서 지금 서부전선 최전방 접전지역에서 근무 중”이라며 “이번 천안함 실종자 구조 작업에 초기부터 투입되어서 백령도에서 일주일간 피와 땀의 해병정신으로 수색작업에 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소 나라사랑과 헌신, 희생의 정신을 강조했던 선친의 가르침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왔던 우리 가족은 한주호 준위의 영웅적 희생정신을 접하고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한 준위의 넋을 기리고 영웅적 희생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서 지난 1일 고위당직자들과의 조문을 마다하고 지역주민과 강남 해병대 전우회 여러분과 함께 한 준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한 준위의 순국정신을 일반 국민 속에 보다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러한 저의 충정은 온데간데없이 빈소를 배경삼아 웃고 떠들며 기념촬영을 했다는 식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일 뿐”이라며 “과연 이들이 나와 내 일행에게 비난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공 최고위원은 특히 “얼마 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안 의사께서 투옥돼 소천한 중국 위순감옥 내 안중근 추모관과 하얼빈 의거현장을 국회 방문단의 일원으로 다녀왔다”면서 “당시 추모식장 안 의사의 영정 앞에서도 기념촬영을 여러 번 했다. 이는 그러한 추모형식을 기록으로 남겨서 후세에까지 그 숭고한 뜻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니겠나. 한 준위 빈소 부근에서의 사진촬영은 역시 이러한 맥락일 뿐”이라고 ‘기념촬영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같은 논리, 즉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취재활동이나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서는 안 되지 않겠나”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공 최고위원의 해명은 당내에서조차 비판에 직면했다. 비공개로 이어진 회의에서 남경필 의원으로부터 “최고위원회는 당의 얼굴격인 회의인데 자중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면 어떡하느냐. 좀 더 신중히 발언했어야 한다”고 지적받은 것.
남 의원은 “이런 시국에 자중자애해 달라. 유감 표명을 했다면 몰라도 공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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