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 구조 해경 501 고영재 함장 회견

2010.04.06 11:32:26 호수 0호

“구조 30분 만에 천안함 거의 가라앉았다”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56명을 구조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501경비함의 고영재(55)함장이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서 나흘간 수색작업을 돕다가 지난달 30일 인천에 귀항한 고 함장은 “1차 구조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함수 부분에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가라앉았을 만큼 상황이 긴박했다”고 사고 당시 해상 상황을 설명했다.

먼저 고 함장은 사고 현장에 출동한 과정에 대해 말했다. 고 함장에 따르면 501함은 사고 발생 당시 대청도 근해에서 해상 경비활동 중이었고 오후 9시34분 인천해경으로부터 해군 초계함이 백령도 남서쪽 1.2마일 해상에서 좌초되고 있으니 신속히 이동해 구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함정을 전속력으로 기동시켜 40분 후인 오후 10시15분 사고 발생 지점에 도착, 단정 2대를 파견해 오후 10시30분부터 구조작업을 벌여 오후 11시35분까지 5차례에 걸쳐 천안함 승조원 56명을 구조했다.

사고 해역 도착 당시 상황에 대해 고 함장은 “천안함은 약 3분의 2 정도가 침수돼 함미 부분은 보지 못했다. 90도 가량 우현으로 기울어 있었는데 승조원들은 함수 부분의 포탑, 조타실 부근에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가장 먼저 구조한 승조원은 긴급환자 8명이었으며 이들은 구조 직후 곧바로 해군 고속정으로 인계했다고 전했다.

천안함에서 바다로 뛰어내린 승조원들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물에 젖은 승조원이나 구조를 요청하고 천안함 밖으로 뛰어내리는 승조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501경비함이 구조하고 있을 때 해군 함정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해군 고속정 4척이 사고 해역에 먼저 도착해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있었으며, 천안함이 90도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여서 계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 함장은 이어 “천안함 함장이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해군과 함께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수색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장병 58명 중 56명을 구조한 비결에 대해서는 “당시 해군 함정이 먼저 왔지만 파도가 3m 정도 됐다. 천안함이 반듯이 서 있는 것도 아니고 90도로 기울어 있는 상태에서 다가갈 방법이 없고 (501함이 보유한) 단정은 소형이고 고무보트라서 구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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