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장님, 창업 성공 비결은?

2010.04.06 10:56:11 호수 0호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실업자 10명 중 4명은 청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이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창업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사회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창업교육과 실전경험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차별화 된 아이템으로 승부

창업을 꿈꾸는 20대라면 반짝 유행하는 아이템이나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아이템보다는 앞으로의 진로를 고려해 경력을 쌓듯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 교대역 부근에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
www.ti-amo.co.kr)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예(24)씨는 지난해 4월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창업했다.

유전공학을 전공한 이 사장은 예전부터 창업에 뜻을 두고 있던 터라 취업이나 진학 대신 자신의 점포를 열기로 결정했다. 그는 인터넷이나 신문 등을 뒤져가며 정보를 얻었고, 생과일 음료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이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카페띠아모. “커피는 이제 너무 보편적인 아이템이 됐고, 아이스크림은 계절을 탄다는 단점이 있죠. 그런데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접목하면 일년 내내 매출이 꾸준할 것으로 판단했죠.”

대신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정통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100% 국내산 우유와 과일,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젤라또 아이스크림 원료 등을 사용해 매일 아침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물론 인공색소나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계절별 매출 편차를 극복한 것도 차별화 요소다. 그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커피, 와플,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추가하고 테이크아웃 판매를 주로 하던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한 카페 개념을 도입했다. 커피 수요를 고려해 점포 분위기도 편안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몄다. 그래서인지 오전에는 주변 사무실의 회사원들이 미팅 장소로 많이 이용하고, 저녁에는 학생들과 젊은 커플들이 주로 찾는다. “처음에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는데 몇몇 단골 분들이 모닝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고 해서 요즘은 8시부터 문을 열고 있어요. 덕분에 매출 확대에도 많은 도움이 되죠.”

이 사장은 99㎡ 점포에서 월 평균 2500만~3000만원 매출에 1000만~12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 임차비용, 시설투자비 등을 포함해 3억2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청년의 경우 창업 시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므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천천히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도 좋다. 직접 부딪쳐 봄으로써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창업 후 실제로 매장을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위탁경영 후 점포 인수

서울 서경대학교 앞에서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www.hsd.co.kr)을 운영하는 홍성우(29) 사장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직장생활 대신 창업을 선택, 52㎡ 점포에서 월 평균 7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홍 사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솥도시락. 그래도 신중하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자기 점포를 내지 않고, 가맹본사로부터 점포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위탁경영 점포를 선택했다. 시설비와 점포 임차비용 등으로 총 1억1000만원이 든 점포지만, 홍 사장이 투자한 비용은 위탁보증금 3000만원이 전부. 나머지 비용은 본사가 투자했고 운영은 홍 사장이 직접 한다. 수익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나눈다.

대신 기존의 일반적인 한솥도시락 점포에 비해 매장 규모를 50% 정도 늘리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점포 안에 6석 정도의 좌석도 만들어 테이크아웃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도 식사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나아가 도시락과 함께 판매가 가능한 음료수나 컵라면 등 추가 상품들을 갖춰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점포의 주 고객층인 학생들이 도시락을 사면서 음료수나 컵라면 등을 함께 구입하기 때문에 객단가가 상승하면서 자연히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홍 사장은 “가령 2500원짜리 도시락을 사면서 500원짜리 음료수를 함께 구입하니 객단가가 종전에 비해 20% 정도 높아졌다”며, “도시락만 판매할 때보다 고객층도 다양해지고 수익구조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두 달 정도 점포를 운영하면서 수익성에 확신이 생긴 홍 사장은 지난 8월 아예 점포를 인수했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1.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만큼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실전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라.
2. 목표를 명확히 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할 사항들을 명시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라.
3. 취미나 적성을 고려해 업종을 선택하되, 수익성이 낮거나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전문기술을 익히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업종, 훗날 다른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키울 수 있는 업종 등 비전을 보고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4. 아이디어와 체력, 그리고 컴퓨터 지식 등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IT, 소호, 서비스업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틈새 아이템을 찾는 것도 좋다.
5. 창업비용이 너무 큰 업종은 되도록 피하되, 만약 대출을 받았을 경우는 자금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6. 부족한 자금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동업도 고려해볼만하다. 또 부모의 자금과 청년의 노동력이 결합된 가족창업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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