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희 저 / 멘토프레스 펴냄 / 1만원

이 책은 2002년 출간되었지만,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생명력은 1960년대 초,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전혀 받지 못한 흑산도 섬마을 아이들의 모습을 유감없이,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음에 있다.

저자는 흑산도 출신답게 흑산도에서 태동한, 학문과 문학에 대해 애정을 쏟는데, 1801년 신유박해 당시 흑산도에 귀양 와 그곳에 복성재를 짓고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저술활동을 하던 정약용의 형 정약전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부자였던 섬마을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단술 한잔 마시며 얘기하듯 나직이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