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2010.03.23 09:44:04 호수 0호

“소외당한 민주개혁세력 모여라”

야권에 평화민주당(가칭) 깃발 세워
민주당, 동교동계 일각 불편한 시선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정신’ 계승을 위한 평화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앞서 18대 총선 이전부터 창당 권유를 받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각계각층의 의견을 종합한 후 창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과거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정권재창출에 성공했던 민주개혁세력의 본류를 모조리 배제한 채 ‘도로 열린우리당’이 돼버려 한국야당의 정통성을 대변할 자격이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5+4 연합공천 전략이 바로 그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한국 야당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국민 지지를 끌어들여 평화적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소외당한 민주개혁세력에게 문호를 개방, 중도개혁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신당 창당의 포부를 전했다.

평화민주당은 이미 지난 1월 선관위에 창준위 결성신고를 마쳤으며 최재승 전 의원을 기획단장으로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서울·인천·경기와 광주·전·남북 등 6개 시도지부를 창설한 후 내달 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6월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신당 창당으로 호남에서의 ‘집안싸움’이 불가피해진 민주당은 물론 동교동계도 평화민주당의 출범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한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말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야기하고 민주개혁세력을 팔고 있지만 명분으로 보나 참여 세력으로 보나 국민적 관심을 끌기에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고 냉소하면서 ‘본인들 외에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정당’ ‘부끄러운 한국정치의 자화상’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동교동계 일각에서도 동조하고 나섰다. 한광옥 고문은 “우리는 지금 이명박 정권의 중간심판과 한나라당과의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인사들이 신당을 창당하고, 또 그와 유사한 분열적인 창당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한 고문은 이어 “이와 같은 일부상황은 매우 부적절한 움직임이며 그분들이 신중한 판단을 선택해야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압박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한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민주당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박 정책위의장은 또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지금은 정치적 견해가 달라 서로 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권노갑 전 고문을 정점으로 동교동계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신당 창당에 대한 반발 움직임을 애써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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